[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육성형 외국인 선수는 '적응'의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일까.
우완투수 보 다카하시(24·KIA 타이거즈)는 지난 8월 애런 브룩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합류했다. 브룩스가 대마초 성분이 든 담배를 주문했다가 적발돼 방출됐고, KIA는 내년 시즌까지 염두에 둔 카드로 다카하시를 선택했다.
다카하시의 첫 출발은 좋았다. KBO리그 데뷔전인 9월 25일 SSG 랜더스전에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50㎞가 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커브 등을 섞어 위력을 뽐냈다.
기세를 몰아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데뷔 승리까지 품었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의 성공 시대를 여는 듯했지만, 부침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지난 7일 LG 트윈스전에서 5⅓이닝 동안 10피안타를 허용하며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고, 13일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4실점), 19일 SSG 랜더스전(5이닝 4실점)에서도 첫 두 번의 등판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8.27이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13으로 올랐다.
두 차례 등판으로 KBO리그 구단들의 분석도 어느정도 들어갔고, 다카하시 역시 이전보다는 다소 흔들렸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제구'를 원인으로 짚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문제는 제구인 거 같다. 조금씩 흔들리면서 좋지 않은 모습이 이어졌다. 그 부분이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짚었다.
기대했던 모습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과정으로 바라봤다. 윌리엄스 감독은 "리그를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라며 "그래도 첫 두 번의 등판보다는 예리함과 날카로움이 떨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카하시 역시 최근 등판에서 반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윌리엄스 감독은 "다카하시가 마운드에서 힘을 쓰려고 한다. 뭔가 만들어내는 투구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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