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코앞까지 다가온 결승점을 넘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차세대 거포' 노시환(21)이 허무하게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노시환은 2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펼쳐진 팀 훈련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곧바로 병원 이동 후 검진 결과 발등 부분 골절 판정을 받았다. 회복 기간에만 6~8주가 소요되는 부상. 결국 노시환은 9경기를 남겨두고 2021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한 시즌이다. 노시환은 시즌 개막 첫 달인 4월 한 달간 3할2푼9리, 6홈런 27타점으로 무섭게 출발했다. 5~6월 팀 부진과 상대 견제가 더해지면서 타율이 2할 초중반까지 내려가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찌감치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전반기에만 13홈런을 치면서 지난해 세운 개인 통산 프로 최다 홈런(12개)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하지만 후반기 개막 직후 파울 타구를 잡다가 흉골 미세골절 진단을 받고 한 달간 1군을 떠났다. 9월 중순 복귀 후 다시 3할대 중반 타율로 복귀하면서 시즌을 완주하는 듯 했지만, 아쉽게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노시환의 올 시즌 기록은 107경기 타율 2할7푼1리(380타수 103안타), 18홈런 84타점, 출루율 0.386, 장타율 0.466. 특히 지난해보다 삼진 숫자(116개→107개)를 줄인 반면, 볼넷(33개→73개)은 두 배 이상 늘렸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전년 대비 1할 가까이 오르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전부터 정은원(21) 하주석(27)과 함께 노시환을 타선 코어 선수로 분류했다. 뛰어난 타격 재능을 갖췄지만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선수로 분류됐던 그는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는 출루에 초점을 맞춤과 동시에 숱한 빅리거를 키워낸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의 지도 아래 쑥쑥 커 나갔다.
수베로 감독은 그동안 "과정을 거듭하면서 시즌을 완주하는 경험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해왔다. 스스로 노력 속에 쌓은 성과를 안고 시즌을 마쳤을 때 그 성취감과 새 시즌의 동기부여도 커진다는 시각이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노시환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완주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비록 부상에 가로막히긴 했지만, 3년차 노시환이 거둔 성과는 한화가 얻은 큰 성과다. 일찌감치 겨울나기에 돌입한 노시환이 건강한 몸으로 복귀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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