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두산 베어스의 거포 김재환(33)은 지난해 팀 내에서 볼넷(91개)도 가장 많이 얻어내고 삼진(154개)도 가장 많이 당한 타자였다. 올 시즌도 비슷한 추세다. 볼넷(72개)로 팀 내 1위, 삼진(124개)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삼진율이 줄긴 했지만, 개인 커리어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변화구에 약점을 보인다는 것이 상대 팀에 이미 분석이 돼 있다. 때문에 투수들이 김재환을 상대할 때 변화구를 많이 사용한다. 지난 21일 인천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친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도 "김재환은 변화구 대처가 잘 안되는 모습이 보여 집요하게 공략했다"고 말하기도. 김재환이 올 시즌 폰트를 상대로 12타수 무안타 4삼진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하지만 장타와 해결능력은 팀 내 최고이자 리그 톱 클래스다. 두산에선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조정으로 고생했던 2019년(91타점·2위)을 제외하면 2016년부터 현재까지 줄곧 1위를 달렸다. 홈런도 2019년(15개)를 제외하고 30개 이상을 때려냈다.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에서 30개 이상 홈런을 생산해낸다는 건 타팀에선 40개 이상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파워는 이미 인정받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2019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던 김재환에 대해 "국내 선수로서 갖기 힘든 파워를 가지고 있다, 배트 스피드도 메이저리그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고 평가한 바 있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트레이드 힐만 전 감독도 김재환의 파워를 인정해 자신이 1루 코치로 몸담고 있었던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에 김재환을 추천하기도.
올 시즌이 끝나면 김재환은 FA 자격을 얻게 된다. 나성범(NC 다이노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박건우(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 황재균(KT 위즈) 등과 함께 FA 시장에 나오게 된다.
나이와 홈런수, 타점, 득점권 타율, 장타율 등 여러가지를 종합해보면 나성범이 최대어로 꼽힌다. 다만 나성범의 몸값이 높게 책정된 터라 타팀들이 접근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하지만 김재환은 효율적인 거포형 타자를 원하는 팀에 안성맞춤인 FA로 꼽힌다. 삼진은 많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해결능력이 있는 김재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구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원소속팀 두산은 잔류를 바랄 것이다.
생애 첫 FA를 앞둔 김재환은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매력 카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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