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MVP가 되기 위한 국룰이 있다. 투수는 다승왕이 필수고, 타자는 홈런왕이 필수다.
하지만 2021시즌엔 그런 국룰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꼭 홈런왕 다승왕이 아니더라도 MVP에 가까운 선수들이 있다.
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는 KBO 역사에서 첫 다승왕 아닌 MVP를 노린다.
미란다는 22일 현재 14승5패, 평균자책점 2.29, 탈삼진 221개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은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16승)과 키움 에릭 요키시(15승)에 이은 공동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으로 MVP를 노리기엔 조금 부족해 보이긴 하다. 하지만 KBO리그 신기록이 있기에 다승왕이 아니라도 충분히 MVP를 노릴 수 있다. 바로 시즌 탈삼진 신기록이다.
221개의 탈삼진을 챙긴 미란다는 역대 한시즌 최다 탈삼진인 최동원의 223개에 단 2개만 뒤져있다. 앞으로 2차례 정도 더 등판이 가능한 미란다는 다음 선발 등판 때 신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동원이 223개의 삼진을 뺏은게 무려 1984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37년전의 일이다. 그동안 내로라는 투수들이 깨지 못한 기록을 미란다가 넘어서기 일보직전이다. 다승왕까지 차지한다면 트리플크라운으로 MVP 가능성이 100%에 가까워지겠지만 최근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가 멈춰있는 상태. 그래도 탈삼진 신기록으로도 충분히 MVP에 도전할 수 있다.
현재 다승 1위 뷰캐넌은 평균자책점 5위(2.97), 승률 2위(0.762) 탈삼진 5위(154개)에 올라있어 2관왕의 미란다에 조금 못미친다.
역대 투수 MVP 15명 중 다승왕이 아니었던 적은 한번도 없다.즉 투수가 MVP가 되기 위해선 다승왕은 필수 조건이었던 것. 미란다가 그 '국룰'을 깨려고 한다.
타자의 경우는 홈런왕이 필수조건 중 하나였다. 역대 24번의 타자 MVP 중 홈런왕이 아니었던 경우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2000년 박경완과 2001년 이승엽은 홈런왕 타이틀만으로도 MVP에 올랐다.
1983년 삼성 라이온즈 장효조가 3할8푼7리의 엄청난 타율로 타격 1위와 출루율 1위에 올라 당시 22개로 홈런왕에 올랐던 팀 동료 김성래를 제치고 MVP에 올랐다. 1994년 '바람의 아들' 이종범도 홈런왕은 아니었지만 타율, 도루, 안타, 득점, 출루, 장타율 등 무려 6관왕에 오르면서 MVP가 됐다.
2014년 서건창은 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 최다 기록인 201안타를 때려내 3년 연속 50홈런의 괴력을 보인 팀 동료 박병호를 제치고 MVP가 됐고, 2015년엔 에릭 테임즈가 사상 최초 40-40 클럽에 달성하며 MVP가 됐다. 홈런왕이 아닌 경우엔 다관왕이나 의미있는 기록을 써야 MVP가 될 수 있었다.
올시즌 타격 부문도 홈런왕의 기세가 그리 세지는 않다. SSG 랜더스 최 정이 34개의 홈런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40홈런에 못미칠 가능성이 크다. 최 정이 역대 두번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긴 했지만 한 시즌의 최우수 선수를 뽑는 MVP에 영향을 주긴 어렵다.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타점과 장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2관왕이 유력해 보인다. 1987년 이만수 이후 34년만의 포수 타점왕이 된다면 MVP에 도전할만하다.
현재까지는 다승왕과 홈런왕의 MVP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누가 '국룰'을 깨며 MVP에 등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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