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질 것 같지 않은 느낌. 믿음은 현실이 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짜릿한 경기로 선두를 지켰다.
삼성은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대3 무승부로 비겼다.
다 진 경기를 따라 붙은 저력이 돋보였다.
삼성은 이날 유독 경기가 안 풀렸다.
1회 부터 5회까지 잇단 찬스를 삼진→삼진→병살타→병살타→주루사로 날렸다. 그 사이 4회 실책이 낀 선제실점에 이어 7회 대타 한유섬에게 투런홈런까지 맞았다.
흐름상 쐐기 홈런이 되는 듯 보였다. 같은 시각, KT는 키움에 줄곧 앞서고 있던 상황.
이대로 삼성이 지고 KT가 이기면 121일 만에 탈환한 1위 자리를 단 하루 만에 내줘야 하는 일일천하가 될 판이었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8576명으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하며 라이온즈파크 내야를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의 응원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0-3으로 뒤지던 8회말. 마법이 시작됐다.
1사 후 구자욱의 시즌 22호 우월 솔로포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피렐라의 땅볼이 실책으로 이어지며 1사 2루. 강민호가 SSG 마무리 김태훈으로 부터 동점 투런포(시즌 18호)를 쏘아올렸다.
3루측 관중을 모두 기립해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린 한방. 오재일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역전 찬스를 이어갔지만 직선타가 더블아웃으로 이어지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결국 삼성은 3대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다 진 경기를 비긴 마치 승리한 듯한 기분 좋은 무승부. 삼성은 이로써 하루 천하를 피하며 단독 1위를 지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