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창민이가 못넣어도 된다더라. 부담없이 찼다."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의 극장골 비화였다. 제주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이날 준비된 좌석을 가득 메운 3018명의 팬들 앞에서 승점 45가 된 제주는 5위로 파이널A행을 확정지었다. 히어로는 단연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이날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시즌 17호골로 개인 커리어 타이 기록과 함께 올 시즌 득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주민규는 경기 후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 생각했다. 모든 선수단, 프런트, 식당 아주머니까지 간절했는데 파이널A에 올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민규는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상대 핸드볼로 얻은 페널티킥을 찼다. 주민규는 "창민이가 차기 전에 '포항이 졌으니까 못넣도 된다'고 하더라. 부담없이 찼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행운이 따랐던 후반 17분 첫 골 장면에서는 "조성준이 짤라 들어가는데 있어 혼란이 있었다. 수비가 걷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그 자리로 가자고 생각했던게 유효했던 것 같다"고 했다.
주민규는 이제 득점왕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득점왕에 대해 생각을 안했다면 거짓말이다. 파이널A에 가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과 파이널B에서 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기에 우선 파이널A행에 집중했다. 이제 욕심을 낼거다. 좋은 선수들이 주변에 있으니까 가능할거라 생각한다"고 욕심을 냈다. 이날 입은 특별한 재생 유니폼에 대해서는 "특별했다. 팬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졌고, 디자인도 예뻤다. 다음 경기때도 이런 부분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