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번엔 정말로 삽을 뜰까.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노후화된 구장인 부산 사직구장 신축 소식이 전해졌다. 부산시는 21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청사진은 꽤 구체적이다. 내년 2월부터 12월까지 3억원을 투자해 타탕성 용역 작업을 펼치고, 국비-시비 35%와 민자를 유치해 신구장을 건축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을 완공 시점으로 잡고 그 사이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대체구장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부산 새 야구장 건설에 대한 요구는 10년 넘게 이어져 왔다. 1986년 건설된 사직구장은 급격한 노후화로 '국내서 가장 낙후된 구장'이라는 오명을 썼다. 비가 오면 그라운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배수 구조 탓에 더그아웃은 물바다가 된다. 내부 천장엔 물이 새고 악취까지 풍기는 등 프로 구단 홈 구장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광경을 연출한다. 프로 원년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를 품고 스스로 '구도(球都)'를 자부하는 부산이었지만, 사직구장은 이런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고도 남았다.
그동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직구장 리모델링, 신축에 대한 갖가지 장밋빛 청사진이 나왔다. 구도심 활성화, 북항 재개발 등 지역 개발 사업과 맞물려 선거철마다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지기 일쑤였다. 현 박형준 부산시장도 사직구장 현안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실제 추진에는 대부분 회의적인 이유였다. 때문에 이번 발표 이후 부산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롯데를 이끌고 있는 래리 서튼 감독은 사직구장 신축 소식을 듣자 "선거가 다가오고 있나. 선거 시즌마다 (부산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걸 알고 있다"고 뼈있는 농을 쳤다. 하지만 신구장 건설에 대한 바람은 진심이었다. 서튼 감독은 "부산 팬은 KBO리그에서 최고의 열정을 가진 이들이다.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도 야구로 유명한 곳"이라며 "새 구장이 지어진다면 팬 뿐만 아니라 부산이라는 도시에도 굉장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런 이야기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신구장이 지어진다면 부산이라는 도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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