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빌딩 선언 속에 출발한 시즌. 가시밭길은 감수했지만 그 여정은 생각보다 더 험난했다.
한화 이글스의 2021시즌도 어느덧 끝을 향하고 있다. 사상 첫 외국인 코치진 체제로 출범한 독수리군단은 '우리만의 길', '실패할 자유', '신념'이라는 표어로 무장한 채 야심차게 리빌딩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코어 선수 발전과 1군-퓨처스 통합 육성 등 밑바닥을 다진 해지만, 반등을 위해선 더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절실히 깨달을 수밖에 없었던 시즌.
올해 한화가 걸어왔던 길은 안방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화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플랫폼 왓챠와 함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해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팬들에게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 거제 스프링캠프부터 촬영팀이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큐멘터리는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썩 유쾌한 내용일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성적을 돌아보면 환희보다 좌절과 눈물이 많았다. 때문에 일각에선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출발했던 시즌에서 3부리그 강등 충격을 맛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던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와 같은 내용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한화 구성원들이 시즌 중 바깥에 미처 드러내지 못했던 속살도 고스란히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큐멘터리의 주역이 될 수베로 감독은 "다큐팀이 우리 팀의 모든 것을 다 찍었다. 한 시즌을 치르는 팀의 클럽하우스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감독-코치의 의사결정 과정, 콜업-강등 때 선수와 면담 장면 등 평소 팬들이 궁금해 하고 알고 싶었던 것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같은 루징 시즌에서 팀 내부의 분위기 등 바깥에선 알기 힘든 부분도 담길 것"이라며 "다큐멘터리에 담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시즌 중 선수들에게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다. 편집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알찬 내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큐멘터리 안에 담길 자신의 모습을 두고는 "카메라가 있다고 해서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고 웃은 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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