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1966년 창단한 NBA 시카고 불스를 모르는 전 세계 농구팬은 없다. 그 유명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팀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을 앞세워 시카고 불스는 무려 6차례 정상에 올랐다. 한마디로 무적의 팀이었다.
이후 암흑기를 걷던 시카고는 2008년 혜성처럼 등장한 데릭 로즈를 이끌고 2010~2011시즌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로즈가 부상을 당하면서 또 다시 리빌딩 모드. 게다가 인색한 투자로 인해 과거의 명성은 뒤로 한 채 동부의 하위권을 전전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시카고는 에이스 잭 라빈이 성장한데 이어 올스타급 빅맨 니콜라 부셰비치를 데려오면서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동부 11위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윈-나우'를 준비한 의미있는 시즌.
올 시즌 시카고는 가장 쏠쏠한 전력 보강을 했다. 더마 드로잔을 데려왔고, 론조 볼도 영입에 성공했다. 또, 수비와 활동력이 좋은 식스맨 알렉스 카루소를 영입하면서, 팀의 약점인 끈끈함의 2% 부족분을 없앴다.
올해 프리 시즌 시카고는 '헐렁한' 게임 운영을 하는 팀들과 달리 총력전으로 나섰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고 조직력을 갖추는데 실전보다 나은 무대는 없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조직력의 약점은 있었지만, 시카고는 확실히 달라졌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여유와 힘이 있었다.
드로잔과 라빈, 그리고 볼은 모두 공을 잡고 농구하는데 익숙한 '온 볼 플레이어' 성향이 짙었다. 때문에 이들의 공존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 르브론 제임스-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 카와이 레너드-폴 조지(LA 클리퍼스), 케빈 듀란트-제임스 하든-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와는 약간은 다른 시카고의 '빅3'였다.
드로잔은 토론토의 절대 에이스였다. 라빈도 미국 대표팀에 뽑히는 등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지닌 슈터. 부셰비치도 엘리트 빅맨이다. 하지만, 세 선수의 중량감은 강력한 슈퍼스타들이 이끄는 원-투 펀치 혹은 빅3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졌다. 공존문제까지 의문을 품으면서 시카고에 대한 시선의 스펙트럼은 폭넓었다. 동부의 가장 뛰어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뚜껑이 열렸다.
3경기 3전 전승. 물론 디트로이트와 2경기 뉴올리언스와 1경기 등 약체들과 치렀다. 디트로이트는 동부의 약체이고, 뉴올리언스는 에이스 자이언 윌리엄슨이 비시즌 발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경기력은 좋았다. 일단 드로잔과 라빈은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포지션 중복을 최소화한 상태다. 상대 수비수의 혼란함을 가져오는 시너지 효과가 있고,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부셰비치 역시 조화롭다. 여기에 강력한 패싱능력을 지닌 론조 볼이 드로잔과 라빈에게 효율적 볼 공급을 하면서 상당히 좋은 모습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25일(한국시각) '라빈은 자신이 농구를 하면서 가장 신나는 시즌이라고 했다. 완전히 다른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볼은 트랜지션을 강화시키면서 시카고의 활동력을 극대화하고 있고, 카루소는 좋은 디플렉션 수비로 시카고에 끈끈함을 더하고 있다. 시카고 불스가 심상치 않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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