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월드시리즈는 가족이 양팀 지도자로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66)과 휴스턴의 트로이 스니커 타격코치(33)가 부자지간이다.
스니커 감독은 월드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한국시각)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내는 남편과 아들 중 누구를 응원하나"라는 질문은 받자, "물어보면 울 것 같다"며 웃은 뒤 "우리 집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가 놓인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누가 주인공이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우리 집은 우승 트로피를 갖게 될 것이다. 매우 멋진 일이다"며 재치있게 답변했다.
스니커 감독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환갑을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매년 팀 성적을 올렸다는 점이다.
스니커 감독은 1977년 애틀래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에서만 4시즌을 뛰고 은퇴했다. 그러나 지도자로는 애틀랜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1982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35년간 감독으로 몸담았다. 루키, 싱글A, 싱글A+, 더블A, 트리플A까지 안 맡아본 구단이 없다.
2016년 5월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을 경질한 애틀랜타 구단은 61세의 마이너리그 노장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그해 애틀랜타는 동부지구 최하위로 처졌지만, 스니커 감독은 59승65패의 성적을 거두며 지도력을 인정받아 정식 감독 계약을 맺는다.
2017년에는 지구 3위로 팀을 두 단계 올려놓더니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동부지구 우승을 달성했다.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지만, 애틀랜타는 강팀 반열에 다시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해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 가을야구의 강호로 떠올랐다.
그리고 애틀랜타는 올시즌 88승73패로 4년 연속 지구 정상에 올라 디비전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누르고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강호 LA 다저스를 4승2패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게 됐다. 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1999년 이후 22년 만이다.
애틀랜타는 스니커 감독의 지휘 아래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8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돼 명실공히 최고의 빅리그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스니커 감독은 2023년까지 계약돼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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