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NC 다이노스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그리고 5위 SSG 랜더스와 6위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2019년과는 다른 상황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2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경기 상대가 1위 경쟁을 하는 팀들이라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 "부담보다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9년에는 한 경기만 했었다. 당시 부담감이 더 컸다. 그 한 경기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여부가 가려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경기 총력전에다 다음날 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은 그 때가 훨씬 컸다. 사실 난감했다"며 "올 시즌은 비슷한 상황이긴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다. 첫 번째 우리가 승리한 뒤 SSG와 키움의 경기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날 이재학 카드를 선발로 내밀었다. 아이러니컬한 건 이재학이 KT전에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의외성을 얘기했다. "이재학은 두산과도 좋지 않았다. 야구는 기록과 확률의 경기지만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두산전에도 좋지 않았다면 최근 9이닝 무실점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록상으로는 이재학이 들어가면 안된다. 그러나 의외의 결과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종보다 승리 확률이 높은 외국인 선발투수 듀오 루친스키와 파슨스는 오는 29일 고척 키움전, 30일 인천 SSG전에 선발로 내정했다. 이 감독은 "루친스키는 그 동안 계속 4일 만에 등판했다. 그래서 28일 수원 KT전에선 대체선발이 나온다"고 말했다.
전체 미팅보다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선수 사기를 끌어올린 이 감독의 고민은 '불펜'이다. 지난 26일 창원 NC전에서도 선발 신민혁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3-1로 앞선 6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홍성민 김진성 손정욱이 6실점하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 감독은 "이용찬까지 가기 전인 7회와 8회 무너지는 것이 문제다. 선발이 길게 던져주면 쉽게 풀려가는데 5이닝만 짧게 던져주면 풀어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남은 5경기 전승 전략으로 '타격'을 꼽았다. 이 감독은 "이제 득점을 내는 것밖에 없다. 어차피 9회까지밖에 못하기 때문에 9회 안에 승리 플랜을 짜야 한다. 지금은 남은 경기수가 많이 없기 때문에 비기는 것보다 이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매일 매일 총력전을 할 것이다. 그래도 투수 파트에서 못던지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총력전이 되는 상태"라고 전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