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개막 3연패 기간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26)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연패할 때 많이 힘들었다. 잘하고 싶은데 안되다보니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 같다." 하승우의 속마음이었다.
부담감이 쌓여가던 상황. 어찌됐든 하승우는 변화된 모습을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했다. 바람은 현실이 됐다. 우리카드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발휘하며 세트스코어 3대0(25-18, 25-23, 25-17)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1승3패(승점 4)를 기록, 4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한국전력은 2승1패(승점 6)로 2위에 머물렀다.
이날 하승우는 안정된 리시브를 받아 모든 공격루트를 활용하면서 공격수들을 춤추게 만들었다. 특히 1세트 0-1로 뒤진 상황에선 서재덕을 향한 목적타 서브로 에이스를 폭발시키며 팀의 첫 득점을 올리기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칭찬 리더십'으로 하승우를 정상 궤도로 끌어올렸다. 신 감독은 "세터들이 생각이 많아지고 잘 안되면 겁이 많아진다. 그것이 현재 승우가 처한 상황이다. 그래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있게, 심플하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승우는 "경기가 잘 안되고 토스를 올릴 때마다 포인트가 안나더라. 코트 안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순간 어디다 올려야 할 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경기를 못 풀어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선 '생각이 많아지면 미스가 많아지는데 생각을 많이 하지 말라'고 조언하셨다"고 회상했다.
하승우가 해답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영상이었다. 지난 시즌 잘했던 경기를 되돌려보고 이미지를 되살리는 것이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잘했던 경기를 보라고 하셔서 지난 27일 하루종일 지난 시즌 경기를 봤다. 해답을 찾았다. 정규리그와 챔프전 경기에서 우리가 이겼던 경기 위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보다는 잘하더라. 속공에 대한 부분에서 해답을 찾았다. 나는 속공을 좋아하는 편인데 지난해 자신있게 썼던 속공이 올 시즌에는 잘 맞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속공을 잘 체크해보라고 하셔서 초점을 맞추고 봤다"고 전했다.
알렉스와의 호흡에 대해선 "알렉스의 타점을 살려주려고 했는데 이날은 급해서 빨라진 부분이 없지 않다. 그 부분은 좀 더 맞추면 호흡은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14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한 나경복은 "3연패 기간 우리 범실이 많았다. 다만 시즌 초반이고 남은 경기가 많아서 웃으면서 해보자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에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장충=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21~2022시즌 V리그 전적(28일)
▶남자부
우리카드(1승3패) 3-0 한국전력(2승1패)
▶여자부
KGC인삼공사(3승) 3-1 흥국생명(1승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