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해외종축개발사업의 일환인 유전체 기반 기술, 'K-Nicks(케이닉스)'를 통해 선발된 '닉스고(Knicks Go)'가 미국 현지 씨수말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미국 켄터키 주에 위치한 '테일러 메이드 종마목장'과 닉스고의 씨수말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현지 씨수말 데뷔를 위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한다. 한국마사회는 닉스고의 씨수말로의 성장 잠재력을 토대로 지분 100% 소유와 위탁관리, 교배사업 협업 등을 조건으로 테일러 메이드 종마목장과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최초 미국 현지 종마사업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2017년 미국 킨랜드(Keenland) 1세마 경매에서 8만7000달러(한화 약 1억 원)에 낙찰받은 경주마로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유전체 기반 개량·선발기술인 케이닉스를 활용해 성장 가능성을 점쳐 선발된 유망주였다. 이후 닉스고의 성장세는 독보적이었다. 이듬해인 2018년 2세마들의 최고 경주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브리더스 퓨추리티(GⅠ) 우승 및 브리더스컵 주버나일(GⅠ) 경주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신예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부상이 겹쳐 고난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GⅠ) 및 페가수스 월드컵(GⅠ) 등 총 9경주에 출전해 7번의 우승과 두 번의 경마장 신기록 수립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기록하며 최정상급의 경주마로 성장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닉스고는 구매가의 80배가 넘는 550만 달러(한화 약 66억 원)의 상금을 수득 했으며 세계 경주마 랭킹 더트(dirt)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경주마로서의 최정점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2018년과 2020년 메릴랜드 연도 대표마에 선정되는 등 미국 현지 경주마 시장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보이며 앞으로의 씨수말로서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번에 한국마사회와 닉스고의 위탁 계약을 체결한 테일러 메이드 종마목장은 세계적인 서러브레드 생산지인 켄터키에 위치한 목장으로 1976년 설립돼 유명 씨수말과 경주마들을 여럿 배출했다. 2017년 북미 리딩 사이어에 선정됐던 '언브리들스 송'을 배출한 목장이며 현재는 주요 씨수말로 2018년 삼관마 '저스티파이'와 켄터키 더비에서 경쟁해 4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인스틸드 리가드', 2016년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낫디스타임' 등 5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도입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피서'를 판매한 목장이기도 하다.
여기에 테일러 메이드 종마목장은 세계적인 경매 컨사이너(consignor)로도 명망이 높다. 성공적인 씨수말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씨암말 확보 측면도 유리해야 하는데, 테일러메이드의 경우 경매 인력 네트워크를 활용한 씨암말 모집에서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자마들의 판매와 유통에 있어서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닉스고의 경우 뛰어난 조숙성과 탁월한 스피드를 가지고 있어 향후 케이닉스를 활용해 과학적인 방식으로 적합한 씨암말을 선정해 교배를 진행한다면 후대 자마들의 성적 또한 매우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닉스고는 오는 11월 6일 개최되는 브리더스컵 클래식(GⅠ, 총 상금 6백만 달러)의 최고 인기마로 부각되며 유력한 우승마로 기대를 받고 있으며 이번 경주 결과에 따라 교배료를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브리더스컵 클래식 다음으로 닉스고의 씨수말로서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내년도 1월에 열릴 페가수스 월드컵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출전을 검토 중이다.
한국마사회는 닉스고의 미국 현지 씨수말 데뷔 이후 첫배 자마들의 3세 경주 성적 등을 지속 모니터링한 다음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닉스고가 성공적인 씨수말 커리어를 쌓고 국내에 도입돼 씨수말로 활용된다면 향후 국산마 경쟁력 강화에 따른 해외수요 창출 및 국내산마 수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닉스고의 미국 씨수말 데뷔로 큰 전기를 마련한 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개발사업은 국내산마의 품질 개량을 넘어 경주마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활로가 돼, 국내 농가 소득 창출 및 국가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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