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금은 근성도 필요하다."
아픈 과거를 끌어안고만 있을 수 없다. 그러기에는 남은 경기가 너무 중요하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위기를) 넘기는 방법은 선수들이 해내는 것밖에 없다"며 다시금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울산 현대는 불과 열흘 사이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17일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는 연장 접전 끝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을 잡은 울산은 '2연속 아시아 챔피언'도 꿈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거짓말 같은 일이 발생했다. 4강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고개를 숙였다. 후유증은 컸다. 또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성남FC에 패했다. 2위로 한 단계 밀려난 채 파이널 무대에 들어갔다. 27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FA컵 4강전에서도 덜미를 잡혔다. K리그-ACL-FA컵까지 '3관왕'도 가능해 보였던 울산. 그라운드 위에서 고개를 숙였다.
빡빡한 일정. 선수들의 체력 저하. 여기에 '수비 핵심' 불투이스와 '날쌘돌이' 이동준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산은 앞선 두 시즌, 연속 뒷심에서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포기하기에 이르다. 울산에는 아직 5경기가 남아있다. 파이널 무대 결과에 따라 우승은 충분히 가능하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울산은 파이널A 5팀 중 전북(1승2무), 수원FC(2승1패), 제주(1승2무)를 상대로 우위를 보였다. 정규리그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우승 가능하다.
홍 감독은 '근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보지 않는다. ACL 후유증이 커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분위기에는 문제가 없다. 체력적, 정신적인 문제는 계속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위기를) 넘기는 방법은 선수들이 하는 것밖에 없다. 이 시점에는 축구 외적인 면도 굉장히 중요하다. 울산에 기술과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 지금은 기술 외적인 근성 등을 끄집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31일 수원FC와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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