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벤치는 치밀했다.
원태인은 일찌감치 창원을 떠났다.
30일 시즌 최종전인 창원 NC전. 경기 시작 전 원태인은 짐을 챙겼다.
다음날인 31일 대구에서 열릴지 모를 타이브레이커 선발로 내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삼성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과 몽고메리를 대구에 빨리 보내서 준비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두 투수는 이날 경기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복안. 만에 하나 열릴 타이브레이커에 '원태인 선발-몽고메리 릴리프' 구상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실제 원태인은 먼저 떠났고, 몽고메리는 미리 떠나지 않았다.
타이브레이커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최종전 승부가 복잡해질 경우도 배제한 벤치의 결단. 이 결정은 결국 옳았다.
공동 1위 삼성과 KT가 동시에 승리하면서 기어이 35년 만의 타이브레이커가 가어이 성사됐다.
원태인은 22일 대구 KT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마지막 승리 이후 8일을 쉬고 31일 같은 상대, 같은 마운드에 오른다.
전날 일찌감치 이동해 휴식까지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벤치의 치밀한 계산대로 움직인 결과.
28일 수원 NC전 108구 투구 후 단 이틀 휴식 후 출격하는 상대 선발 쿠에바스보다 비교우위의 컨디션으로 전력피칭을 할 기반이 마련됐다.
벤치도 원태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허 감독은 31일 KT와의 타이브레이커에 앞서 "몽고메리를 불펜대기 시키지만 정해놓고 가는 건 없다. 중요한 건 원태인이 어떻게 자기 공을 꾸준하게 던질까하는 문제"라며 "큰 경기에 강한 투수로 믿고 맡길 생각"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경기를 많이 치러 시즌 막판 잔여 경기 일정이 빡빡하지 않았던 덕분에 가능했던 상황이기도 했다. 충분한 휴식과 밴치의 배려 속에 마운드에 오르는 원태인. 그가 과연 휴식효과를 마운드에서 증명할 수 있을까. 6년 만의 우승 여부가 그의 어깨에 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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