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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축구는 과학으로 담아내기 힘든 스포츠로 여겨졌다. 한국 축구는 더 그랬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파워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심박측정기로 측정된 치밀한 데이터로 선수들의 '회복시간'을 점검했고, 이는 4강 신화의 밑그림이 됐다. 아마 히딩크 감독의 데이터 축구가 없었다면 '두 개의 심장' 박지성도 발굴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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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스마트 기기 덕분에 1분에 1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은 아예 데이터 분석업체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EPL은 또 클라우드 분석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승부 예측 가능성을 팬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정도로 변화의 파고가 거세다. 데이터를 통해 그라운드의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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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완성도(Sequence)'도 흥미롭다. 볼 소유가 시작된 지점에서 끝난 지점을 시퀀스라고 하는데, 슈팅으로 마무리되면 슈팅 시퀀스라 한다. 특정 팀의 전체 시퀀스 대비 슈팅 시퀀스의 비율로 공격 완성도를 평가할 수 있다.
다만 팬들과 더 가까워지긴 위해선 과제는 있다. 높지 않은 활용도는 여전히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 부가데이터를 검색하기가 쉽지 않아 사용자 편의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 또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 리그의 혁신을 따라잡기 위해선 좀 더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그라운드도 팬들에게 확대, 오픈된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K리그1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를 잘 몰라서 다가가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데이터 속에 그라운드의 묘미가 녹아있다. 또 데이터를 알면 K리그가 더 재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