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후 위기로 친환경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식량 안보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대체식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콩 등 식물 단백질을 실제 육류와 비슷한 식감과 맛이 나게끔 가공한 식품인 대체식품은 식용곤충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식품이다. 이외에 동물세포를 배양한 고기 종류도 있다.
Advertisement
미국의 유명 할리우드 배우이자 기후운동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난 9월 배양육 전문 스타트업인 이스라엘의 알레프 팜스와 네덜란드의 모사 미트에 투자하고, 이들 회사의 고문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후 위기와 싸우는 가장 영향력 있는 방법의 하나는 우리의 식량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대체 단백질 식품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대체육 업체인 비욘드미트는 2009년 식물성 햄버거 패티를 내놨다. 비욘드미트는 디카프리오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투자에 나선 곳이다. 해당 회사 제품은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녹두로 만든 달걀이나 토마토가 재료인 참치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Advertisement
2019년 시장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21%), 영국(12.9%), 중국(6%)이 1~3위에 올랐다. 한국 시장은 초기 단계로, 1740만달러(204억원)인 38위에 머물렀다.
국내 시장 전망 역시 밝다. 이미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에서 식물성 재료로 만든 고기와 소시지, 너겟 등 여러 제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틱스의 MRC 전망을 살펴보니 국내 식물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시장은 오는 2026년 2억1600만달러(2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시장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체육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로는 롯데푸드와 동원F&B,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이 있고,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과 맞물려 대기업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SK㈜는 작년 미국 발효 단백질 기업인 퍼펙트데이에 약 540억원을 투자하며 대체식품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이 회사에 약 6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올해 7월에는 중국 식음료(F&B) 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들어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였고, 농심은 대체육을 넣은 만두를 출시하는 등 식품업계의 대체식품 시장 공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스타트업도 예외가 아니다.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육성·투자회사인 롯데벤처스는 지난 6월 푸드테크 기업 육성을 위한 '미래식단' 1기로 스타트업 6곳을 선발했다. 정부는 대체식품 분야 3개 스타트업을 올해 그린바이오 벤처육성 대상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축산·낙농업계와의 갈등 가능성 및 정부 차원의 관련 기준 강화 등이 빠르게 정비되어야 한다. 대체식품의 범위, 단백질 원료별 특징을 반영한 식품 유형 분류, 원료이력추적 제도와 식품안전관리(HACCP) 제도 적용 등 종합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축산업계의 경우 축산물을 대체하는 개념의 대체육, 식물성 고기, 콩고기 등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있어 반발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낙농진흥회는 올해 3월 '현안 리포트'를 통해 최근 식물성 대체음료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발효기술을 활용한 유단백 생산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기존의 낙농업계가 붕괴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