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대를 받은 투수는 제 몫을 했다. 그러나 만능은 아니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렀다.
키움의 선발 투수는 안우진. 경기를 앞두고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금 안우진이 우리 팀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다. 훌륭한 필승조 선수들도 있지만, 안우진이 얼마나 길게 끌어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안우진은 21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전반기 막바지 한현희와 함께 원정숙소 이탈 후 외부인과의 술자리를 가지면서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일벌백계' 차원으로 이들을 올 시즌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팀을 생각해서 발언은 철회했다. 가을야구 문턱에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피해가 될 수 있었기 때문.
돌아온 안우진은 150㎞ 중반의 공을 뿌리면서 키움 선발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시즌 최종전에서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등판하면서 안우진이 1선발이라는 중책을 안았다.
안우진은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기억이 있었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14경기에서 22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키'를 쥔 안우진은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155㎞를 넘는 묵직한 공에 두산 타자들은 그대로 얼었다. 4회까지 안우진은 두산 타선을 그대로 묶었다. 5회말 2사 후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첫 출루를 허용했다. 박세혁에게 곧바로 첫 안타까지 맞았지만, 박계범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번에는 직구가 아닌 변화구로 상대를 묶었다. 이날 안우진이 던진 최고 구속은 시속 157㎞.
현장 관계자는 "역대급" 이라며 이구동성으로 안우진의 피칭에 감탄했다.
안우진의 호투를 빛을 보지 못했다. 교체 타이밍이 아쉬웠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안우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체력이 버티지 못했다. 구속은 150㎞를 유지했지만, 공의 회전수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결국 두산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후 양석환을 수비 도움으로 처리했지만, 허경민의 안타에 이어 대타 김인태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타선이 앞서 2점을 지원해줬지만, 결국 2-2 원점으로 승부가 돌아갔다.
안우진은 김태훈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고, 김태훈은 후속타자를 범타로 막으면서 이닝을 끝냈다. 안우진은 6⅓이닝 4안타 4사구 2개 9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 교체 타이밍에 대해 "초반에 본 것 처럼 안우진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 믿음직스런 필승조가 있었지만, 초반에 워낙 좋아 강판 타이밍을 망설였던 게 사실"이라고 돌아봤다.
안우진은 힘이 떨어진 건 아니라고 밝혔다. 경기 후 그는 "(초반과) 달라진 건 없었다. 공을 많이 던져 타자들 눈에 익었을 수도 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한편 안우진이 내려간 뒤 8회 두 점씩을 나눠가지며 4-4로 맞섰다. 승자는 키움이 됐다. 9회초 이정후가 주자 1,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박병호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7대4 승리를 거뒀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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