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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에서 KT가 삼성에 1대0으로 승리하며 창단 우승을 차지했다. 쿠에바스의 환상투와 함께 강백호의 결승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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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2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환상투로 쿠에바스와 눈부신 선발 맞대결을 펼치던 원태인의 딱 하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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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포이자 절친한 1년 선배 강백호와의 승부는 늘 고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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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두 타석 모두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으로 땅볼과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 점수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원태인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웠던 장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구위가 자신이 있었고, 백호형이 체인지업 생각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두번째 타석까지 당하더니 마지막 타석에서는 이겨내더라고요. 역시 최고의 타자란 걸 느꼈던 것 같아요."
3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시작된 플레이오프 대비 첫 팀 훈련을 마친 원태인의 증언이다.
두 선수는 그날 경기 후 통화를 했다. 1년 농사를 마친 허심탄회한 시점. 평소 농담보다 서로에 대한 칭찬이 오갔다.
"형은 끝까지 체인지업을 노렸다고 하더라고요. 패스트볼이 오길래 '어' 하고 돌렸는데 안타가 됐다고요. 제 공이 너무 좋았다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그날 경기 후 강백호는 인터뷰에서 "오늘 태인이가 초반부터 구위가 좋아서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갔다"며 첫 두 타석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앞 선 두 타석에 직구 승부가 많았고, 워낙 자신 있게 들어오는 것 같아서 3구째도 어쩌면 직구가 들어올 것 같다는 직감이 들긴 했다. 크게 치기 보다 한점이 우선이라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으로 친 게 타점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 시즌 수고 많았다는 덕담과 화기애애한 칭찬으로 마무리 된 한국야구 현재이자 미래인 투-타 에이스 선후배.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가을야구를 앞둔 원태인은 이런 말을 했다.
"솔직히 백호 형 한테 맞아서 더 아쉬웠어요. 사실 백호 형을 잡았을 때 세리머니를 더 많이 하게되거든요. 이재 되갚아 줄 일만 남았습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피할 수 없는 세기의 맞대결.
건강한 라이벌 의식이 투-타 최고의 선수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