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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에서 김태형 감독은 칼같은 결단을 내린다. 투수가 조금이라도 흔들린다 싶으면 망설임없이 교체 카드를 꺼낸다. '내일은 없다'의 운영 방식으로 필승조를 적극 활용하며 승부처 위기를 극복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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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국내 투수로만 선발진을 구성하게 됐다. 최원준-곽 빈-김민규 모두 포스트시즌 경험을 둘째 치고 1군에서 자리를 잡은지 채 3년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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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과의 승부는 2경기 중 1승 혹은 무승부라도 기록하면 넘어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LG와는 체력적인 면을 비롯해 모든 것이 불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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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LG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2차전 힘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꼈다. 켈리는 외인 투수로 100% 제 몫을 했고, 첫 경기 마친 뒤 몸을 풀린 LG 타자들은 두산 투수를 공략했다.
김태형 감독은 1~2회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3회부터 필승조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승부수는 조기에 나왔다. 1회 김민규가 실점하자 2회 곧바로 이영하를 올렸다.
김 감독은 "공이 나쁘지는 않았다. 힘이 많이 들어가서 1회에 팔을 풀게 했다. 2회 주자가 나가면 올리려다가 그렇게 되면 또 다시 몸을 풀게 되니 2회 시작부터 냈다"고 설명했다.
2회부터 적극적으로 필승조를 올린 결과는 결국 승리 요인이 됐다. 이영하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제 역할을 해냈다.
경기 중간 '조언'도 도움이 됐다. 5회 이영하가 선두타자 채은성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자 김태형 감독은 직접 걸어 나왔다. 포수 박세혁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이영하의 슬라이더 밸런스가 좋다. 직구로 하면 힘이 들어가니 변화구로 승부를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영하는 채은성을 상대로 직구 4개가 모두 볼이 됐다. 이후 이영하는 슬라이더를 적극 사용해 타자를 상대했고,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김 감독의 적극적인 승부수에 두산은 3차전을 10대3 완승을 거두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정해진 전략보다는 순간의 판단을 앞세워 싸움을 이끌 예정. 김 감독은 삼성과의 플라이오프 전략에 대해 "특별한 전략은 없다. 상황을 보고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