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구자은 지난 시즌을 일찍 마친 뒤 상경했다.
고척을 찾아 두산과 KT의 플레이오프와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를 직관했다.
"시즌 끝나고 딱히 할게 없잖아요.(웃음) 야구를 사랑하고, 경기를 봄으로써 느끼는 점이 생기지 않을까 했고, 실제 그런걸 느꼈어요. 많은 걸 얻었던 것 같아요."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객관적 거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기회. 부러움 속에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세리머니요? 선수로서 관중석 팬분들께 조금이나마 재미 있고, 감동을 줄수 있고, 멋있어 보이고 싶고,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관중석에서 플레이오프 봤던 사람으로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멋진 선수 처럼 그런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6년 만의 가을야구.
첫 타석에서 '천적' 최원준의 초구를 거침 없이 당겨 1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루에 도착한 구자욱은 양손을 벌려 관중석과 덕아웃을 향해 환호를 유도하는 격한 세리머니를 했다.
"준비한 건 아니고요. 그냥 반응을 했던 것 같아요."
1년 만에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내려온 구자욱. 그에게 6년 만의 가을야구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그때를 돌이켜보면 선배들이 해줬으면 좋겠다 바랬던 것 같아요. 그때는 자신감이 없었다면 지금은 제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경기 치렀던 것 같아요."
첫 타석 초구 체인지업을 돌릴 만큼 거침 없었고, 5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갈 만큼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 때부터 해왔던 연습을 통해 이상하게 긴장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망설이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은 자신 있는 스윙으로 돌리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칠 수 있었던 같아요."
즐겁게, 후회없이…. 가을야구를 맞은 구자욱의 모토다. 벼랑 끝에 몰렸지만 조바심 내지 않고 여유있게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절심함은 당연히 선수로서 가져야 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망설임 없이 과감하게 해야죠. 승패를 떠나 아쉬움 남는 패배라면 두배로 싫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야 미라클 두산을 깰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업셋 시리즈를 노리는 삼성. 그 어떤 팀보다 충분한 동력과 에너지가 있는 팀이 바로 삼성이다. 그 선봉에 바로 후회 없는 가을을 다짐하는 구자욱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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