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오늘을 이겨야 산다. 내일이 없는 총력전에서 더욱 절실하게 경기를 풀어간 건 두산 베어스였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끊임없이 경기를 치렀다. 와일드카드 2경기,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면서 이동을 제외하곤 특별한 휴식을 누리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순위싸움까지 고려하면 두산의 체력 소모는 극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투수 듀오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도 부상으로 빠졌다. 최준-곽 빈-김민규로만 선발진을 구성했고, 이영하 홍건희가 선발 다음을 지키는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승리를 쌓아갔지만, 피로도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3위 삼성은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하며 체력 비축에 성공했다. 선발진도 탄탄하고 부상자도 없어서 전력에서 우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방적인 경기를 기대하는 평가는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다가갔고, 1차전 패배로 이어졌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로 단축으로 진행됐다. 1패를 먼저 당하면서 추가 1패는 곧 탈락을 의미하게 됐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잡는다면 더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믿음이 있다"라며 반격을 강조했다. 동시에 선발 백정현에 이어 14승 선발 투수 원태인을 투입하겠다는 승부수도 띄웠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 모두 내일이 없는 총력전으로 펼쳤다. 그러나 간절함은 두산이 더 컸다.
두산은 1회 2점을 뽑으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백정현이 생각 외로 두산 타자들에게 공략 당했지만, 삼성은 2회에도 백정현을 올렸다.
결국 추가 실점이 나왔고, 두산 좌타 라인을 막기 위해 올라온 최지광이 올라왔다. 결과는 실패.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박건우를 뜬공 처리한 뒤 원태인에게 넘겼다.
원태인은 폭투와 볼넷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양석환을 뜬공으로 막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공격도 삼성은 풀리지 않았다. 1차전에서 두 차례 만루에서 득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삼성 타선은 2회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0-5로 지고 있던 3회에는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한 점을 따라가는데 그쳤다.
반면, 두산은 초반 득점에도 한 점 짜내기에 돌입했다. 2회말 선두타자 강승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1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던 박세혁에게 희생번트를 댔다. 득점권에 주자가 생겼고, 김재호가 3루타를 날렸다. 김재호는 우측으로 타구가 빠지자 전력질주로 3루에 안착했다.
5점의 여유가 생겼지만, 두산은 2회까지 무실점으로 던졌던 선발 김민규를 3회에 내렸다. 좌완 최승용이 올라와 좌타자를 상대했고, 곧바로 이영하를 붙여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내면서 두산은 분위기를 탔다. 4회까지 9점을 뽑아내면서 일찌감치 7년 연속 한국시리즈의 문을 열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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