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해도 단골손님이 초대됐다. 기적이라는 말이 붙었지만, 사령탑은 당연한 진리 하나를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의 '도장 깨기'가 최종 단계에 왔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2승 1패로 눌렀다.
타이브레이크를 치를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던 삼성 라이온즈를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지만, 2승을 거두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는 역대 구단 최초의 기록이다.
역사가 만들어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두산은 시즌 막바지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확실한 에이스가 있어야 유리한 단기전에서 국내 선수로만 투수진을 구성해 경기를 풀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최원준-곽 빈-김민규로 선발진을 구성한 가운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최원준을 제외하면 1군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발 투수 뒤에 필승조를 적극 활용하면서 승부수를 띄우면서 단기전 한 경기, 한 경기를 잡아갔다.
결국 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섰다.
두산의 승리에 '미라클'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거쳐 지친 가운데에도 꾸준히 가을 야구 생존자가 되면서 '지금 져도 박수받을만하다'는 말도 나왔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안 좋은 상황에서 잘해줬다. 한국시리즈는 7차전까지 하는데 우승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을 거 같다. 편안하게 자기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고, 아니어도 충분히 잘 싸웠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정상을 바라봤다. 김 감독은 "항상 끝에 가서 1등을 해야 좋은 것이다. 2등을 하면 서글프다"고 각오를 전했다.
승리의 기쁨을 잘 아는 김 감독이었지만, 패장의 쓴맛도 잘 알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것은 세 차례. 나머지 세 차례는 '조연'에 그쳤다.
이미 이룬 성과에 '부담이 없는 한국시리즈'라는 말이 나왔지만, 김 감독은 "그런 게 어딨나"라고 선을 그으며 "이기려고 야구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1위에서 기다리는 것과 지금의 부담감의 차이는 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다 있다. 선수들에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없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2차전에서 끝내면서 3일의 휴식일을 얻게 됐다. 두산은 11일 휴식 후 12일과 13일 훈련 뒤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휴식일 계획에 대해 "몸이 좋지 않은 선수는 치료 위주로 해야 한다. 컨디션 조절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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