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작년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첫 한국시리즈 출전을 앞둔 KT 위즈 내야수 박경수(37)가 전하는 팀 분위기다.
지난해 KT는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가을야구행에 성공했다. 2003년 드래프트 1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뒤 KT 창단멤버로 합류하기까지 포스트시즌과 연을 맺지 못했던 박경수에게도 첫 경험이었다. 하지만 KT는 두산에 1승3패로 밀려 결국 짧은 가을야구를 마쳐야 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공동 1위에 올랐고, 삼성과 타이브레이커 경기 끝에 1위를 확정지으며 직행한 올해 한국시리즈 역시 박경수에겐 프로 인생에서 처음 밟아보는 무대다.
박경수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타이브레이커 경기 승리 감동이 선수들 마음에 아직도 있는 것 같다. 정말 짜릿하고 좋았다. 최종전을 마치고 대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삼성전 당시 9회말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면서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점을 두고는 "그 수비로 많은 칭찬을 받았다.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는데, 후배들이 그 장면을 보고 승리를 확신했다고 하더라"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두산과의 승부, 떨림보다는 기대가 앞서는 눈치다. 앞선 시리즈에서 두산의 경기 장면을 TV로 지켜봤던 박경수는 "두산은 정말 강팀인 것 같다. '가을DNA'라는 게 선수들에게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잘 풀어가더라. 배울 점도 많다. '우승팀은 다르구나, 저래서 단골손님이구나' 싶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또 "3전2선승제가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는 생각도 밝혔다. 그러면서도 "두산에게 3일의 시간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쉬고 올라와서 좋은 경기를 할 수도 있지만, 타자들 입장에선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경수는 첫 대권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경수는 "작년하고 팀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작년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것이었다. 나도 처음이다 보니 약간 들뜬 기분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엔 정말 선수들이 말은 안하지만 한국시리즈는 우리가 무조건 우승한다는 분위기가 많이 돼 있는 것 같다. 자신감도 높다"며 "날씨 때문에 (연습)경기를 못한 게 걱정되긴 하지만,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 어떻게든 이겨내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방 수원이 아닌 고척돔에서 가을야구를 치른다. 박경수는 "2년 연속 홈구장에서 팬들을 만나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 잠실 경기를 보니 관중석이 가득 차더라. '저 관중이 우리 홈구장에 왔다면 상단까지 다 찼을 것이라는 상상도 해봤다"며 "타이브레이커 경기 때 삼성 팬들 사이에서 우리 팬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을 보내주셨다. 올해는 고척에서 다같이 행복하게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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