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배기종(38) 경남 FC 코치가 연기에 이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스페셜올림픽 K리그 유니파이드컵'에서 경남FC 통합축구팀의 스페셜 코치로 대회에 참가한다.
배기종은 K리그 8개 구단 통합팀이 참가하는 '2021년 K리그 스페셜올림픽 K리그 유니파이드컵' 개최식이 열린 13일 창녕종합운동장 앞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출전을 결심한 배경을 말했다.
그는 "구단이 요청을 했을 때 고민도 하지 않고 코치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참가해보고 싶었다. 처음 만나는 선수들과 진짜 재밌게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라고 해서 어느정도인지 솔직히 몰랐다. 그런 상태로 만나러 갔는데, 일반인보다 열정이 있더라. 축구에 대한 열정이 좋았다. 그런 점에서 놀랐다. 하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올해 15년의 현역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배기종은 "경남 지역에 계신 분들이라 나를 많이 알아보셨다. 은퇴식 하기 전에 처음 만났는데, 은퇴식 때 꼭 가야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웃었다.
2006년 대전에서 프로데뷔해 수원 제주 경남 등에서 측면 공격수로 뛰며 K리그 285경기(49골)에 출전한 배기종은 "일반인과 같은 대회를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힘을 얻었다"며 "아무래도 이해력이 부족하지만,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페셜올림픽 K리그 유니파이드컵'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주최·주관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파파존스가 지원·협찬하는 대회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활동을 통해 서로에 대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이해와 신뢰를 견고히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운동의 일환이다.
초대 대회에 K리그 8개 구단 통합선수단이 참가했다. 배기종 코치가 이끄는 경남을 비롯해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서울 이랜드, 수원 삼성, 대전 하나 시티즌, 부산 아이파크, 제주 유나이티드 등이다. 구단 연고 내 발달장애인 클럽과 통합해 팀을 꾸렸다. 팀당 25명(코치 5명 포함) 총 200여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발달장애인 10명과 파트너 10명으로 엔트리가 구성되고 발달장애인 6명, 파트너 5명으로 11명을 꾸려야 한다. 전·후반 각 30분씩 진행해 승자를 가린다. 조별리그 3라운드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배기종은 "솔직히 우리 팀의 전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경기를 보니까 서울팀이 깜짝 놀랄 정도로 잘하더라.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패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있다. 서울 경기를 보면서 '우리 저렇게 해야겠다' 이런 말도 하더라"며 선수들의 투지를 기대했다.
배기종은 올해 은퇴한 뒤 경남의 웹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를 하는 등 다양한 롤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선수 때 사랑을 받았다. 되돌려준다는 의미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기는 정말 힘들다"며 멋쩍게 웃었다.
창녕=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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