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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긴급 이사회 개최 배경에 대해 '실행위원회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하고 발표하려 했으나, KBO 총재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하여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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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없었던 코로나19발 리그 중단. 단장들의 조정 기구인 실행위원회의 결정은 결코 최종결정이 될 수 없었다.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제로베이스 토의 속에 도출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론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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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정지택 총재가 실행위 결정사안임을 들어 회의 초반 "NC, 두산을 강행시키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 의장으로서 저는 반대"라는 분명한 방향성을 앞세우며 '리그 중단'이란 결론을 향해 몰아가려는 시도는 부적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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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명백히 총재의 중립의무를 벗어난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총재는 중립적 입장에서 회의를 진행하려 최대한 노력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사회 초반이든, 막판이든 중립적이어야 할 총재가 특정 팀에 유리한 방향으로 분위기를 유도한 처신은 부적절 했다. '총재의 의중'이란 무게감을 감안하면 일부 중립적인 팀들의 결정 과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게다가 총재는 리그 중단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두 팀 중 하나인 두산그룹 출신 인사다. 더더욱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어야 하는 이유다. 리그 중단에 반대한 모 구단 대표이사의 "일단 두산, 특정 편애가 되는 것 같다. 규정대로 강행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는 것 같다"는 항변은 충분히 존중됐어야 할 의견이었다.
시즌에 앞선 지난 3월 24일 KBO는 '2021 KBO 리그 코로나19 매뉴얼'을 통해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에는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운영 된다'는 대원칙을 천명했다. '단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여부를 결정한다'고 예외 규정을 달았다.
'정상 진행' 여부에 대한 각 구단의 합의된 의견이 중요했다. 지난해 한동안 2군 없이 경기한 한화 이글스, 올해 2군 포수로 갑작스레 경기를 치른 KIA 타이거즈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원칙을 뒤집어 예외를 적용할 때는 보다 더 엄격하게 강화된 절차가 필요하다. 역대 이사회의 중대 결정은 충분한 토의 속에 대부분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반대 팀들도 납득할 수 있는 결론도출을 위한 보다 공정한 토의과정 유도. 그것이 바로 두산 출신 커미셔너의 의무였다.
그런 면에서 이번 회의록 공개로 드러난 정지택 총재의 처신은 부적절 했다. 변명이 아닌 납득할 만한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