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700승 이후를 주목하라.'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8)이 최근 한국 프로농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12일 창원 LG전 승리로 수립한 개인 통산 700승은 한국농구연맹(KBL) 역대 최초 기록이다. 통산 다승 2위 전창진 KCC 감독이 492승인 점을 보면 향후 몇 년간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다.
유 감독은 14일 원주 DB전에 앞서 김희옥 KBL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700승 기념행사를 가졌고, 경기에서도 92대86으로 2연승을 달리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샴페인 터뜨리기'는 여기까지. 현대모비스는 이제 평정심으로 돌아가 700승 이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 감독이 100단위 승수를 달성할 때의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그렇다. 긴장의 끈을 바짝 죄야 한다.
1998년 인천 대우의 감독으로 데뷔한 유 감독은 2002년 12월 7일 서울 삼성전에서 첫 100승(당시 인천 SK)을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20시즌을 거치며 대기록에 이르렀다.
감독 커리어에서 의미있는 100단위 승수를 6차례 지내왔지만 기록 달성 이후 경기 결과 '승패 리포트'는 신통치 않았다. 100단위 승수 이후 분위기를 탄 것은 2009∼2010시즌 300승을 달성했을 때, 한 번뿐이었다.
2009년 11월 4일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300승을 달성한 유 감독은 직후 서울 삼성전에서 패했지만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이런 기세로 현대모비스는 2009∼2010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 통합 챔피언의 금자탑을 세웠다. 100승을 달성했던 2002년 12월에는 1패-1승-1패-2승으로 들쭉날쭉 행보를 보이다가 2002∼2003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당시 인천 SK는 객관적 전력상 정규 7위만 해도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
2006년 2월 15일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전에서 200승을 기록했을 때는 200승 포함, 2연승 상승세를 타는 듯 하다가 다시 연패에 빠졌다.
400승을 기록한 2012년에는 400승 직후 3연패에 빠졌다가 5연승으로 기사회생했고, 2015년 500승 때에는 2연패-1승-1패-3연승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가장 최근 100단위 승수였던 600승을 달성했던 2018년 3월에는 600승과 함께 2연승을 했다가 내리 4연패로 2017∼2018시즌 정규리그를 마감했고, 리그 4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6강에서 탈락했다.
이 데이터를 되짚어 보면 100단위 승수를 달성한 뒤 2연승을 초과한 적이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700승과 함께 2연승을 했다. 당장 16일 열리는 부산 KT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100단위 승수는 '보증수표'였다. 인천 SK 시절을 제외하고 유 감독이 100단위 승수를 기록한 5번의 시즌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었고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을 각각 3차례(통합 챔피언 2회)나 달성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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