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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뒷맛은 개운하진 않았다. 사실 기업은행 선수단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팀 내 '외딴 섬'이 있었다. 세터 조송화(28)였다. 이날 조송화는 웜업존에서 대기만 했다. 작전타임 때 선수들이 몸을 풀 때에도 가만히 서서 스트레칭만 했다. 서 감독은 "몸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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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와 서 감독의 사이가 소원해졌다고 보인 장면은 인삼공사전 작전타임 때 드러났다. 오버핸드 토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단 공격으로 공격수에게 공을 배달한 조송화를 향해 서 감독이 "웬만하면 (오버핸드로) 토스해. 왜 자꾸 언더(토스) 해"라고 하자 조송화는 감독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알겠습니다"가 아닌 "실수요"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기업은행이 창단 최초로 개막 7연패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대변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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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감독은 올 시즌 주전 세터로 조송화를 택했다. 김희진을 비롯해 김수지 표승주 등 도쿄올림픽 4강 멤버가 세 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프로 10년차 세터 조송화만 흔들리지 않으면 중상위권 전력을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조송화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서 감독은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4연패 뒤 1라운드 인삼공사전에는 2014~2015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김하경(25)을 선발 세터로 내세웠다. 이후 다시 조송화로 선발 세터를 전환하긴 했지만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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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조송화의 무단이탈 미스터리를 풀지 못하면 더 깊은 어둠에 빠질 수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