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엔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신체는 각종 감염병에 노출되기 쉽다.
큰 일교차가 이어지는 환절기,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 면역기능 저하 현상이 올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현재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독감, 폐렴, 대상포진 등에도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전문의는 "독감, 폐렴, 대상포진 등 3종의 예방접종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꼭 챙겨야 할 기본 예방접종으로 본인의 연령과 몸 상태에 맞게 적절하게 선택해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고령층은 질환 예방과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 예방접종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독감은 고열과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폐렴으로 발전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호흡기질환이다.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영·유아와 고령층에게는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접종만으로 건강한 성인은 최대 90%까지 예방효과가 있고 65세 이상 노년층은 30~40%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독감에 걸려도 예방접종자들은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올 겨울엔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독감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은 접종시기가 겹쳐도 무방하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과의 접종 간격에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며 "다만 한쪽 팔에는 코로나 백신을, 반대쪽 팔에는 독감 백신을 맞을 것을 권한다. 개인차에 따라 심한 면역반응이 생길 것을 고려해 최소 3일 정도,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2주 간격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두 백신의 오접종 사고 우려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은 1바이알(병)이고 다인용 접종인 반면, 독감 백신은 1바이알(병)이 1인용으로 돼 있다. 따라서 백신 종류가 헷갈려 오접종하는 일은 적을 것"이라며 "다만 의료기관은 접종 대상자 및 예방접종 종류를 3중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국소반응으로, 접종자의 15~20%에서 접종부위에 발적(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과 통증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1∼2일 내 사라진다.
영·유아와 노년층 발병률이 높은 폐렴은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원인이다. 초기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해 방치하기 쉽다. 가슴 통증·호흡곤란·근육통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폐렴(폐렴구균) 예방백신은 영·유아와 소아, 65세 이상 연령이라면 접종이 권장된다. 당뇨병과 간질환, 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질환자, 면역력 저하 환자는 진료 상담을 통해 가능하면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상반응으로는 접종자의 30~50%에서 접종 부위의 통증, 발적이 있지만 보통 1~2일이면 없어진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에 주로 발병하며 초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되는 대상포진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적 신경통, 시각 및 청각 손실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60% 이상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신경통 등 후유증 예방효과는 90% 이상이다.
대상포진은 최초 발생률보다 재발률이 더 높다. 따라서 대상포진에 걸린 적이 있어도 재발 예방을 위해 치료 후 최소 6~12개월이 지난 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예방 접종 후에는 발적, 통증, 부종, 가려움증과 같은 국소반응이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사실 백신 접종만으로 100% 질환을 예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어 접종이 권장된다.
이지용 전문의는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 폐렴, 대상포진에 감염될 수 있다. 다만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가볍고 합병증과 사망률도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 질환 예방은 백신과 함께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를 위해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양질의 수면, 적정 실내온도(20~22도) 및 습도(25~50%)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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