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브록 다익손(27·퉁이 라이온즈)이 '대만의 왕'으로 거듭난 비결은 뭘까.
올 시즌 다익손의 기록은 대만 최고 투수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 27경기 181⅔이닝에서 17승4패, 평균자책점 1.83, 탈삼진 157개를 기록하며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의 성적을 냈다. 올해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세 데폴라(16승4패, 평균자책점 1.77, 탈삼진 187개)와 견줘 손색이 없는 투구였다.
다익손은 KBO리그서 실패를 경험했다. 2019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으나 개막 두 달만에 헨리 소사에 밀려 방출됐고,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시즌을 마쳤다. 두 팀에서 29경기 149⅓이닝을 던졌으나, 단 6승(10패)에 그쳤다. 타순을 한 바퀴 돌면 난타를 당하면서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기 일쑤였다. 롯데 시절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7이닝을 던져 승리를 가져가기도 했다.
KBO리그서 불과 한 시즌을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간 다익손은 지난해 6월 퉁이와 계약, 후반기 13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재계약 가능성은 미지수였으나 대만시리즈에서 호투하면서 올해 다시 기회를 부여 받았고, 17승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다.
다익손은 세 가지 요소를 부활 비결로 꼽았다. 그는 20일 대만 연합신문망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시즌 중반 합류해 적응이 쉽지 않았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완벽하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투구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히 기회를 준 투수 코치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6이닝 이후에도 나를 믿고 계속 던질 수 있게 해줬다"며 "동료들의 수비 도움도 컸다. 덕분에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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