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행도 점쳐졌던 디트리히 엔스(30)의 '아시아 야구' 최종 행선지는 일본이었다.
세이부 라이온즈는 22일 엔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등번호는 75번으로 정해졌다.
구체적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만 달러에 근접하는 금액으로 예상된다. 닛칸스포츠는 엔스에 대해 '연봉이 높지만, 차기 시즌 우승 탈환을 위해 필요한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첫해 상한선이 100만 달러로 정해진 KBO리그가 넘보기엔 '그림의 떡'이었다.
1991년생인 엔스는 미국 외 무대 진출을 마음먹기에 걸맞은 나이다. 2012년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지만, 이후 빅리그 데뷔까지는 5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나마도 단 2경기 등판에 그쳤고, 2020년까지 다시 마이너리그를 떠돌았다.
엔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올해 탬파베이 레이스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지만(30)과는 동갑내기 팀동료였다. 22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2.28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마이애미 말린스전에는 95마일(약 153㎞)에 달하는 직구를 던져 주목을 받았다.
불펜으로 등판하면서도 2차례나 4이닝 이상을 던지는 등 선발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였다. 트리플A에서도 19경기(선발 11)에 등판, 8승2패 평균자책점 2.64의 인상적인 성적을 냈다. 결국 아시아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엔스는 "세이부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아내와 함께 일본에 갈 예정이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단장 역시 "빠른공으로 스트라이크존에 정면승부를 걸수 있는 투수"라며 "선발투수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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