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찬바람은 거세지만 FA시장의 열기는 올해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KBO가 공시한 FA 자격 선수는 총 19명. 시장의 눈길은 17명이 포진한 야수 쪽으로 쏠리고 있다.
준척급 야수들이 적지 않다. A등급에 포함된 김재환, 박건우, 나성범은 소위 이번 FA시장의 '빅3'로 불리고 있다. 포수 부문에서도 B등급에 이름을 올린 장성우, 최재훈, C등급의 강민호가 매력적 카드로 거론된다. 이들 외에도 박해민(A등급), 김현수, 황재균, 손아섭(이상 B등급), 박병호, 정 훈(이상 C등급)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선수는 벌써부터 구체적인 계약년수와 총액, 관심을 보이는 구단까지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열기는 뜨겁다.
1999년 FA제도 도입 이래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해는 2016년이었다. 그해 10개 구단이 내-외부 FA 21명을 잡기 위해 쓴 총액은 무려 766억2000만원에 달했다. 첫 FA계약이 이뤄진 2000년 5명의 FA(내부 3명, 외부 2명)가 쌓은 총액 24억2500만원과 비교해보면 30배 이상의 차이다. 지난해 FA시장에 나온 15명에게 쓰인 총액은 446억5000만원이다.
그동안 외부 FA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한 팀은 LG 트윈스다. LG는 FA 제도 시행 이래 총 9명(투수 4명, 야수 5명)의 FA를 영입하는데 총 424억6000만원을 투자했다. 2001년 홍현우(4년 18억원)를 시작으로 진필중(2004년·4년 30억원), 박명환(2007년·4년 40억원), 정성훈(2009년·3+1년 24억원), 이진영(2009년·4년 42억원), 정현욱(2013년·4년 28억6000만원), 정상호(2016년·4년 32억원), 차우찬(2017년·4년 95억원), 김현수(2018년·4년 115억원)를 외부에서 수혈했다. LG는 올해 FA자격을 얻은 김현수, 서건창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다. 최근 수 년간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대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LG가 외부 FA시장에 다시 눈을 돌릴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 자이언츠는 외부 FA시장에 총 421억6000만원을 투자해 LG의 뒤를 따랐다. 롯데는 2004년 이상목(4년 22억원), 정수근(6년 40억6000만원) 영입을 시작으로 홍성흔(2009년·4년 30억원), 이승호(2012년·4년 24억원), 정대현(2012년·4년 36억원), 최준석(2014년·4년 35억원), 윤길현(2016년·4년 38억원), 손승락(2016년·4년 60억원), 민병현(2018년·4년 80억원), 안치홍(2020년·2+2년 56억원)을 데려온 바 있다. 1992년 이후 29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롯데가 이번 FA시장에서 다시 지갑을 열지 주목된다.
지난해 우승팀 NC 다이노스는 외부 FA 영입으로 몸집을 크게 불린 케이스다. NC는 그동안 외부 FA 영입에 총 358억5000만원을 투자, 삼성 라이온즈(396억2000만원)에 이은 4위에 올랐다. 창단 첫해인 2013년 이호준(3년 20억원), 이현곤(3년 10억5000만원)을 데려온 NC는 이후 이종욱(2014년·4년 50억원), 손시헌(2014년·4년30억원), 박석민(2016년·4년 96억원), 양의지(2019년·4년 125억원) 등 베테랑 야수 영입에 적잖은 투자를 했다. 외부에서 수혈한 투수 FA는 올 초 계약한 이용찬(3+1년 27억원)이 처음이라는 게 이채롭다. 이밖에 한화 이글스는 348억원, KIA 타이거즈는 218억5000만원을 외부 FA 영입에 투자했다.
외부 FA시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은 팀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창단 이래 외부 FA 영입이 2012년 이택근(4년 50억원) 단 한 명 뿐이다. 두산 베어스도 2013년 홍성흔(4년 31억원), 2015년 장원준(4년 84억원)을 외부에서 잡은 게 전부다. 키움은 내부 FA 잔류에 총 138억7000만원, 두산은 419억3800만원을 투자했다.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였던 SSG는 내부 FA 잔류에 701억5000만원을 썼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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