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이 다시 '사극 천하'로 물들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연모'는 전국 8.8%(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도 11.3%까지 올랐다.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그리고 일일드라마들을 제외하고는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지난 달 11일 6.2%로 시작한 '연모'는 지난 달 26일 5.5%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 8% 고지를 넘었다.
지난 12일 첫 방송한 후발주자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연모'를 맹렬히 추격중이다. 5.7%로 첫 방송은 '연모'보다 낮았지만 20일 단 4회만에 7.5%를 기록하며 '연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시청자수만 놓고 보면 오히려 '옷소매 붉은 끝동'이 136만 2000명으로 '연모'(131만 2000명)를 앞선 상황이다.
그 뒤는 tvN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가 버티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한 '어사와 조이'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1%, 최고 6.5%를 기록했다.
이같이 사극이 인기를 얻으니 많은 채널들이 사극 대전에 속속 참전하고 있다. KBS1은 5년 만에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을 선보인다. 다음달 11일 첫 방송을 확정한 '태종 이방원'은 주상욱과 김영철이 각각 이방원과 이성계 역을 맡아, 자주 봐오던 '여말 선초'시기를 다룰 예정이다.
'연모' 후속 KBS2 월화드라마 역시 '꽃 피면 달 생각하고'로 유승호와 이혜리가 출연하는 사극이다. 유승호가 금주령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감찰 역을 맡고 이혜리가 밀주꾼 여인을 연기한다. 내년엔 KBS2 '붉은 단심', tvN '잠중록' 등이 기다리고 있다.
사극의 최대 단점은 PPL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조선구마사'의 케이스처럼 작품이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하고 여론에 떠밀려 덮힐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사극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보장된 시청률때문이다. 특히 '옷소매 붉은 끝동'이 택한 정조 시대나 '태종 이방원'의 여말 선초 시기는 사극의 단골 소재다.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률도 확보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트렌디함을 더한다면 1020세대까지 흡수할 수 있어 더할나위 없다. 이를 위해 '연모'는 남장여자 세자라는 그동안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설정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어사와 조이'는 암행어사 활약상에 코믹을 더해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 끌고 있다.
이미 시청자들은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이 초반부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하고 형제의 난으로 살육전을 벌일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두 눈으로 보는 기대감에 들떠있는 상태다. 그저그런 로맨스에 식상해진 요즘, 트렌디 사극들은 오히려 색다른 맛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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