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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 십자포화 속에서도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했다. 일사불란한 조직력으로 흥국생명을 완파했다.
퇴출 위기의 외국인 선수 라셈까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김사니 감독대행에게 힘을 실어줬다.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IBK기업은행이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18 27-25)으로 승리했다. 2승8패(승점 5점)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득실에서 앞서며 꼴찌에서 탈출했다.
시즌 첫 승점 3점을 따낸 셧아웃 승리다. 무기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승리를 향한 절박함이 눈에 보였다. 선수들은 끈질기게 공을 쫓아가 살려냈고, 적중률 높은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범실로 자멸하던 라셈의 달라진 집중력도 눈에 띄었다. 15득점으로 팀 내 최고점을 기록하면서도 범실이 단 2개(공격1, 서브1)에 불과했다. 공격성공률도 42.31%로 만족스러웠다.
표승주(14득점), 김주향(14득점), 김희진(11득점), 김수지(6득점)의 고른 공격까지 더해진 IBK기업은행은 캣벨(24득점) 홀로 분전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잔뜩 위축된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왔던 IBK기업은행 선수들의 굳은 표정이 승리 후에야 비로소 풀렸다.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감격스러워 했다.
김희진의 어깨에 기대 안도의 한숨을 쉬던 김주향은 고개를 들며 짜릿한 함성을 내질렀고, 혼신의 수비를 보여준 리베로 신연경은 동료들에 둘러싸여 한참 동안 축하 세례를 받았다. 선수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승리를 기뻐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코치진과 일일이 하이파이브와 포옹을 한 후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손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라셈의 등을 어루만지고, 수비부터 공격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표승주를 껴안으며 고마워했다.
논란 속에서 출발한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 선수단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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