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제주에게는 여러 의미를 담은 사실상의 결승전!
제주 유나이티드가 중요한 길목에서 수원FC를 만난다. 목숨 걸고 뛰어야 하는 경기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이유가 여럿 있다.
제주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수원FC전을 치른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의 우승 경쟁에 관심이 쏠릴 수 있지만 제주와 수원FC도 각자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경기다.
제주는 승점 51점으로 4위를 유지중이다. 직전 울산 현대전에서 1대3으로 패하며 3위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3위 대구FC는 같은 날 수원 삼성을 잡으며 승점 55점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낙심할 필요가 없다. 3위까지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이 주어지는데, 변수가 있다. 포항 스틸러스가 24일 열린 알 힐랄과의 ACL 결승전에서 패했다. 만약, 우승했다면 K리그1 3위에게 주어지는 ACL 티켓을 가져갈 뻔 했다. 하지만 준우승으로 무산됐다.
여기에 대구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대구가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우승하면 ACL 본선 직행이다. 그러면 대구가 3위를 한다 해도 이미 출전 자격을 갖췄기에 그 기회가 4위팀에게 내려온다. 아무래도 1부리그 상위권인 대구가 2부리그 전남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기에 우승 가능성이 충분하다.
때문에 제주는 최소 4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수원FC전에서 이겨야 한다. 수원FC는 승점 48점으로 제주를 3점차로 쫓고 있다. 만약 제주가 승리하면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4위는 확보한다. 대구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지면 수원FC와 승점이 같아진다. 4위도 장담할 수 없어진다. 최종전 제주의 상대는 우승 경쟁팀 전북인 반면, 수원FC는 이미 의욕이 떨어진 수원 삼성이다.
비기면 일단 한숨 돌릴 수는 있겠지만, 마지막 경기 승리 부담이 높아진다. 제주와 수원FC는 현재 다득점도 51점으로 같다. 한 끝 차이로 양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수원FC를 상대로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살려야 한다. 두 팀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함께 올라온 승격 동기다. 그런데 이번 시즌 제주는 수원FC만 만나면 무기력했다.
3경기 전패. 4월4일 첫 만남에서는 오심 속에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 5월8일 두 번째 홈경기에서는 1대3 충격패를 당한 후 남기일 감독이 인터뷰를 거부하고, 불화설이 나도는 등 애를 먹었다. 이 경기 후 갑자기 팀 분위기가 처지며 제주는 힘든 여름을 보냈다. 8월21일 세 번째 대결에서도 제주는 허무하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상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마지막 맞대결에서마저 패한다면 홈팬들 앞에서 큰 치욕을 맛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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