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BNK썸은 23일까지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최하위 하나원큐와의 맞대결에서 1승1패씩을 주고 받은 것이 두 팀이 올 시즌 챙긴 유일한 승리이다.
하지만 BNK의 분위기는 결코 나쁘지 않다. 수치상으로는 1승에 불과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접전 끝에 2~4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특히 지난 17일 KB스타즈전에선 3쿼터까지 1점차로 앞서고, 4쿼터에 박빙으로 맞서다 2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전승을 달리던 KB의 간담을 서늘케 할만큼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2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전을 앞두고 박정은 BNK 감독은 "분명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전력의 70% 정도 수준이라 할 수 있다"며 "내용이 좋더라도 분명 한 스텝 더 올라가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안혜지와 진 안 등 기존의 젊은 멤버들이 역시 위협적이다. 여기에 강아정 김한별 등 새롭게 영입한 베테랑들의 컨디션이 올라올 경우 상당히 무서운 팀이 될 것 같다"며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30점차 승리를 거뒀는데 오늘 경기는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는 1쿼터에 잘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경기 시작 후 나윤정 최이샘 김진희 등이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17-7까지 앞섰지만, BNK는 이소희의 3점포에 더해 안혜지와 2대2 플레이에 나선 진 안이 연속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14-17로 바짝 추격한 채 1쿼터를 마쳤다.
BNK 젊은 선수들의 기를 누르기 위해서 위 감독이 2쿼터에 꺼내든 카드는 베테랑 김정은이었다. 수술 후 재활을 거쳤기에 위 감독이 출전 시간 조절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지만, 김정은을 기용했다는 것은 첫번째 승부처로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역시 주효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 시작 후 박지현이 3점포 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킨데 이어 김정은이 공격까지 가세하며 점수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김정은은 1쿼터에만 8득점으로 BNK 공격을 주도한 진 안을 김소니아와 함께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실점을 최소화 시켰다. 특히 전반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슬슬 걸어가다가 골대를 향해 벼락같이 뛰어들며 득점에 성공하는 등 2쿼터에만 8득점으로 공수를 책임졌다. 우리은행은 42-24로 전반을 마치며 상대의 기세를 꺾었고, 이는 경기 끝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김정은은 3쿼터에도 3점포 2개를 성공시키는 등 14분 33초를 뛰고도 16득점이나 책임지며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마친 후 일찌감치 코트에서 물러났다. 김정은이 빠진 이후엔 박혜진 김소니아 박지현 최이샘 등이 지속적으로 득점에 가담하며 20점 이상 벌어진 점수는 좁혀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김은선 방보람 편선우 등 신인 선수들을 기용하며 이틀 후에 열리는 KB스타즈전까지 대비하는 여유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86대54로 승리, 또 다시 30득점 이상의 대승을 거두며 3연승에 성공한 반면 BNK는 최근 3경기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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