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은 유럽이 인정하는 '양발 마스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유), 에당 아자르(30·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유럽에서 양발을 잘 쓰는 선수'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이래 지금까지 74골을 기록 중인데, 오른발로 42골 왼발로 28골, 헤더로 4골을 각각 넣었다. 왼발 득점 비율이 전체의 약 38%에 달한다. 5골 중 2골을 왼발로 낚은 셈이다. 이번 시즌에도 오른발로 2골, 왼발로 2골을 넣었다.
왼발골 비율은 양발을 모두 잘 쓴다고 평가받는 호날두(11.3%)를 비롯한 라힘 스털링(맨시티, 27.6%) 더 브라위너(27%) 사디오 마네(리버풀, 26.5%) 보다 높다. 지금은 레알로 이적한 아자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왼발골 비율이 25.9%였다.
그럼 손흥민은 이 '신기한 능력'을 어디서 얻은걸까. 손흥민의 부친이자 전직 프로축구선수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이사장에 따르면 '노력의 결실'이다. 손웅정 이사장은 최근 출간한 에세이집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 손흥민이 왼발을 오른발 만큼이나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던 비법을 소개했다.
손 이사장은 "양말 신을 때 왼발부터, 바지 입을 때 왼 다리부터, 운동화 끈을 묶을 때 왼쪽부터, 경기장에 들어설 때도 왼발부터. 흔히 말하는 루틴의 개념이 아니다. 내가 흥민이에게 왼발을 강조한 것은 '왼발을 잊지 말라'는 차원이었다. 슈팅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도 매일 왼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그 덕분인지 이제 흥민이는 슈팅만큼은 왼발이 더 편하다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고 책에 적었다.
현대(현 울산), 수원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한 손 이사장은 직접 임상실험을 하고 책을 보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왼발 슈팅 훈련과 감아차는 훈련에 매진했다. 손 이사장은 "3년 쯤 지났을까. 우리는 함께 감을 잡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지난 8월 16일 맨시티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터뜨린 결승골은 손흥민의 왼발 위력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여기에 고등학교 시절부터 근력과 스피드 훈련을 더해 지금의 '월클 손흥민'의 모습이 완성돼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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