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울산 현대가, 클럽하우스가 집처럼 느껴진다."
울산 현대의 '밀레니얼' 김민준(21)에게는 푸른 유니폼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현대고 출신으로 학창시절에는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한 경험도 있다. 김민주는 "볼보이를 하면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프로에서 꼭 울산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김민준은 2020년 울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 입단 뒤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벌써 리그 28경기를 소화했다. 3월6일 광주FC와의 데뷔전에서는 데뷔골을 폭발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등 강팀을 상대로 줄줄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시즌 종료까지 두 경기 남은 상황에서 5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영 플레이어 후보로도 손꼽힌다.
막내의 폭풍 성장 뒤에는 울산 유스 출신 형들의 돌봄이 있다. 김민준은 "(오)세훈이 형은 최근 MVP로 뽑히자마자 근처 '김치찜 맛집'에서 맛있는 점심을 사줬다. (이)동경 (설)영우 형은 정말 스스럼없이 대해준다. 울산 현대가, 클럽하우스가 집처럼 느껴진다. (임)종은 형은 10살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에게 잘 맞춰준다"고 형들 자랑을 늘어놓았다.
김민준은 최근 울산 유스 형들과 짜릿한 득점포를 합작해냈다. 그는 지난 21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그라운드를 밟았다. 울산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제주의 마지막 공격을 앞둔 시점이었다. 경기에 투입된 김민준은 수비벽으로 제주의 공격을 막아낸 뒤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당시 그의 옆에는 '울산 유스' 임종은 이동경 설영우, '울산 명예 유스' 바코가 달리고 있었다. 이들은 폭풍 같이 달려가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울산이 3대1로 완승을 거뒀다.
김민준은 "세훈이 형의 득점과 동시에 감독님의 지시를 받고 투입됐다. 당시에 워낙 긴박한 상황이여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감독님께서 항상 말씀하신 '자신있게 하라'는 지시가 떠올랐다"고 입을 뗐다.
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주쪽 진영을 봤을 때 수비 인원이 많이 없어서 기회가 오면 바로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주쪽에서 세트피스 공을 찼을 때 제주 진영으로 바로 뛰어 갔다.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공을 몰고 달려야할 것 같았지만, 공의 바운드가 너무 컸다. 짧게 옆을 봤는데 바코 형이 보여서 바로 헤딩으로 연결했다. 동경이 형이 골을 넣었을 때 그냥 가서 형을 꼭 안아주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며 웃었다.
김민준은 28일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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