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홍명보 감독께 미안하지만, 승부라는 게…."
박건하 감독의 수원 삼성이 울산 현대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수원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37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서 명승부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울산은 최종전까지 희망을 남겨놓았지만 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이날 대구FC전 승리로 승점과 다득점에서 모두 여유를 갖게 된 전북 현대(승점 73, 69골)를 따라잡으려면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71점이 된 울산(다득점 62골)은 최종전에서 전북이 패한다는 전제 아래 반드시 이겨야 한다. 다득점에서 7골차로 크게 밀려 전북이 비길 경우 역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원은 이날 최근 보기 드물었던 투지와 파이팅을 선보이며 울산과 치열하게 충돌했다. 결국 승리가 절실했던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의 영광을 감독-코치로 함께 이끌었던 절친 후배 박 감독에게 발목을 잡힌 격이 됐다.
박 감독은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서 여러가지 부담이 많았다. 울산도 승리가 중요했지만 우리도 마지막 홈경기 꼭 이겨야했다"면서 "승부라는 게 선수들의 의지도 있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홍 감독께는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다. 여러가지로 오늘 어려웠던 경기였다"며 하필 이런 경기를 치르게 된 복잡한 심정을 나타냈다.
이날 무승부에 대해서는 절반의 만족을 표시했다. "상위 스플릿에 올라와서 연패를 하다가 끊은 게 의미있다. 마지막 홈경기여서 선수들이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하기 위한 의지가 돋보인 경기였다. 무승부여서 아쉬움도 남는 경기였다."
수원은 38라운드 최종전을 수원FC와의 '수원더비'로 치른다. 박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의 굳은 각오다. 상위스플릿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다. 수원FC와의 최종전을 꼭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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