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더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우완투수 강동연(29)은 지난 25일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했다. "제출 마감 3시간 전까지 망설였다"고 할 정도로 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2011년 두산 베어스의 육성선수로 입단한 강동연은 2019년 시즌 종료 후 실시한 2차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로 팀을 옮겼다.
NC에서 첫 해 22경기에 나와 1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던 그는 올해는 12경기 출장에 그쳤다. 선발과 구원을 오간 그는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펄펄 날았다. 17경기에서 35⅔이닝을 던진 그는 4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51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몸 상태는 좋다. 강동연은 "야구를 하면서 지금 가장 몸상태가 좋다"고 자신했다. 실제 올 시즌 강동연은 시속 140㎞ 후반에서 150㎞까지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동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겨울에 정말 잘 준비해서 좋은 출발을 했다. 구속도 원하는 만큼, 나오고 컨디션도 좋았다"라며 "다만 올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조금 준비하는 방법이 미숙했다. 또 시즌 중반 작은 통증이 있었는데 1군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야기를 안 했다. 숨기고 하다보니 오히려 공이 좋지 않았고, 악순환이 반복됐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아쉬움이 큰 만큼,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동연은 "이제 나이도 있는 만큼, 기회를 더 받을 수 있는 팀에서 경쟁하고 싶다"라고 퓨처스리그 FA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획득하는 구단은 계약하는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선수의 원 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연봉은 직전 시즌 연봉의 100%를 초과할 수 없으며, 계약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올해 연봉 4400만원을 받은 강동연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보상금 4400만원과 연봉 최대 4400만원이 든다. 최대 8800만원.
이적 후 연봉 상승 커녕 오히려 지금 연봉 유지가 최상이지만, 강동연은 "금액은 별로 중요한 고려대상은 아니다"라며 "야구를 잘해야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조건 '이적'을 꿈꾼건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동연은 "NC도 좋은 팀이다. 다만, 나는 NC에서 경쟁에서 밀렸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도 많이 나왔다"라며 "NC가 나를 필요로 하면 협상을 할테니 어느 팀이든 필요로 하는 곳에서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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