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신인왕. 희비가 갈린 부분은 득표수가 아닌 1위표였다.
이의리(KIA 타이거즈·19)는 29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의리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이의리는 2021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타어거즈에 입단했다.
고교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그는 입단과 동시에 눈도장을 받았다. 일찌감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데뷔전이었던 4월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한 그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되면서 일찌감치 신인왕 굳히기에 들어가는 듯 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손톱이 깨지는 부상과 함께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까지 다쳤다. 이의리는 후반기 5경기 등판에 그치면서 23이닝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다.
그사이 강력한 경쟁자가 나왔다. 최준용은 롯데 허리를 지키면서 1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표심도 갈라졌다. 이의리와 최준용 2파전이 되는 듯 했다. 이런 가운데 은퇴선수협회와 OB모임인 일구회에서는 최준용의 손을 들어줬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던 신인왕은 결국 이의리에게 돌아갔다.
이의리는 1~3위 총득표는 최준용(100표)에게 1표 부족했다. 다만 1위표가 압도적이었다. 이의리가 1위표 61표를 받은 가운데 최준용은 42표를 받았다. 총점 417점을 받았고, 368점을 받은 최준용을 제치고 신인왕을 수상하게 됐다.
이의리의 수상으로 KIA도 묵은 한을 풀었다. KIA는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하게 됐다. 구단 역대 두 번째다. 그동안 KIA는 해태 시절을 비롯해 9명의 MVP를 배출할 정도로 명문 구단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신인왕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신인왕 수상 후 이의리는 경쟁자였던 최준용을 떠올렸다. 이의리는 "후반기 좋은 모습 보여준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형에게도 멋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의리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키워주신 부모님과 좋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 코치님,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이 상을 받은 거 같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36년 만에 타이거즈 출신 신인왕 수상에 소감으로는 "데뷔 첫 승을 할 때 기록을 깬다고 했는데 그게 시작이 돼서 좋다"며 "(이순철 해설위원도)축하한다고 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의리는 "올해는 부상 때문에 완주 못했는데 내년부터는 몸관리를 잘해서 풀타임으로 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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