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0년 가까운 권력을 놓치 않던 '다저스 왕조'가 해체 수준의 충격적인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FA 투수 최대어 맥스 슈어저와 유격수 코리 시거가 결국 이적을 선택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슈어저는 뉴욕 메츠와 3년 1억3000만달러, 시거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3억2500만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두 선수 모두 다저스가 이번 겨울 재계약 우선 순위로 점찍은 내부 핵심 전력들이다. 덩어리가 큰 만큼 적어도 한 명은 잔류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그들의 마음을 사는데 실패했다. 다저스는 슈어저를 놓칠 경우 시거를 반드시 잡겠다는 구체적 시나리오까지 세웠으나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역시 금액 조건에서 메츠와 텍사스의 공격적인 행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다저스는 슈어저에 대해 평균연봉 4000만달러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시거와의 협상에서도 총액 규모 경쟁에서 텍사스의 베팅을 넘어서기는 힘들었다.
올시즌 다저스 투타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 두 선수가 떠나면서 다저스는 큰 폭의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FA 시장에는 슈어저와 시거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고, 트레이드로 눈을 돌릴 경우 유망주 유출를 피할 수 없고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남은 FA 선발투수 중 미계약자는 클레이튼 커쇼, 마커스 스트로먼 정도다. 커쇼는 전성기를 한참 지나 다저스는 퀄리파잉 오퍼조차 내밀지 않았다. 스트로먼은 2~3선발급이다. 유격수로는 카를로스 코레아, 하비에르 바에즈, 트레머 스토리가 남아 있지만, 이미 다른 구단들이 영입 쟁탈전을 뜨겁게 벌이고 있어 다저스는 몇 배 이상의 공을 들여야 한다.
다저스가 이번 FA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는 뉴욕 양키스 출신의 B급 선발 앤드류 히니 뿐이다. 29~30일, 48시간에 걸쳐 미대륙을 휩쓴 FA 광풍을 뚫지 못하고 빈 손으로 돌아설 처지다.
문제는 앞으로도 출혈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커쇼를 비롯해 켄리 잰슨, 크리스 테일러, 조 켈리, 앨버트 푸홀스, 코리 크네이블 등이 다저스 출신의 FA들이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20년까지는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왕좌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무대를 3번 밟았고, 작년에는 3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2년 5월 다저스를 인수한 스탠 카스텐, 마크 월터, 매직 존슨 등 투자가 그룹이 매년 대대적인 전력에 보강을 실시한 덕분이다. 그러나 이번 오프시장 행보는 예상보다 소극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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