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못했어요."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분을 참지 못했다. 평소 '스마일 맨'으로 불리던 벨 감독이 매우 이례적으로 격노했다.
한국은 11월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부터 공격을 주도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오히려 경기 막판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한국은 실점 2분 만에 추가로 골을 허용하며 집중력 문제를 드러냈다. 한국은 10월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도 후반 막판 7분 만에 세 골을 내준 바 있다. 당시 한국은 0대6으로 완패했다.
경기 뒤 벨 감독은 매우 강한 어조로 "전반에 잘했어요. 후반에 못했어요"라며 선수단을 강하게 꾸짖었다. 이후 영어로 "후반전의 좋지 않은 경기력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 후반전에 뭘 한 건지 모르겠다. 우리가 경기에서 졌다는 걸 믿을 수 없다.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후반전에는 포지션이 좋지 않았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국은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한국의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3년 기록한 3위다. 또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연속 여자월드컵 티켓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는 2023년 호주-뉴질랜드 공동개최 여자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다. 개최국 호주를 제외하고 상위 5개 팀이 월드컵 본선 티켓을 얻는다.
벨 감독은 10월 미국, 11월 뉴질랜드와의 경기를 통해 여자 아시안컵 모의고사를 치렀다. 다양한 조합을 통해 전술을 다각화 했다. '에이스' 지소연(30)은 2선과 3선을 조율하는 새 역할을 부여받았다. '멀티플레이어' 추효주(21)는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몇 가지 수확 속에서도 한국은 마무리 능력, 막판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벨 감독은 이러한 문제점을 매우 강하게 꾸짖었다.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50여일. 벨 감독은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기회가 났을 때 확실하게 득점을 해야 한다. 실점하면 안 된다. 계획을 90분 내내 유지해야 한다. 이번 경기 후반전에 한 것처럼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숙제를 떠안은 벨 감독은 12월 중 국내파를 소집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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