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세계 최고의 선수는 생각부터가 남달랐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 투수와 타자 모두 만점 활약을 펼쳤다. 투수로는 130⅓이닝을 던져 9승2패 156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겼고, 타자로서 2할5푼7리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100이닝 100탈삼진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으로 투·타 5개 부문에서 100을 넘겼다.
최고의 성적만큼이나 시즌 종료 후 상을 휩쓸었다.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았고, 실버슬러거상도 받았다. 또 올-MLB팀 퍼스트팀에 선발 투수와 지명타자로 모두 선정됐고,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상까지 품었다.
승승장구하는 오타니의 모습에 '옛 스승'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니혼햄 파이터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투·타 지도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투수를 기본으로 했다. 어깨에 부담이 될 수 있고 망가질 가능성이 있었다. 타격 훈련을 하면서 투수 훈련을 확실하게 시켰다"고 돌아봤다.
190㎝가 넘는 큰 키를 비롯해 타고난 신체적 장점도 빛났지만, 구리야마 감독은 마음가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구리야마 감독은 "신체적인 특징보다 야구에 대한 가치관이 높다. 예를 들면 맛있는 것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떠들어 대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았다. 굉장한 홈런을 치고 던지는 것에 가치를 느꼈다"고 칭찬했다.
또 하나의 일화를 떠올렸다. 구리야마 감독은 "아무리 피곤해도 원정길에서도 백팩을 메고 빠지지 않고 체육관에 나왔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감독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하고 영상이 왔다. 봤더니 내년 시즌을 위해 타격폼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이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뭐든 하겠다는 마음, 누구보다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지금까지의 그를 만든 거 같다"고 했다.
이미 세계 최고의 스타였지만,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잠재력을 더욱 높게 바라봤다. 구리야마 감독은 "올해가 오타니의 '원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성적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더 대단한 선수라고 믿는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응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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