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연봉협상 결과에 따라 (이)정후 형에게 사주는 메뉴가 달라질 것이다."
스물 두 살, '천재 타자' 강백호(22·KT 위즈)의 입담은 베테랑급이었다.
강백호는 2일 서울 논현동의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1년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돼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강백호는 지난 8월 중순까지 타율 4할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아쉽게 올 시즌 타율 3할4푼7리에 그쳤다. 그러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강백호는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사드린다. 이 영광을 박경수와 유한준 선배에게 돌리겠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눈물을 펑펑 쏟은 강백호는 "운동을 하면서 가장 기뻤고, 벅찼다. 누구보다 우승을 하고 싶어하는 선수와 선배들이 많았다. 한해가 끈끈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도쿄올림픽에서의 태도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에 대해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어떻게 변하느냐가 중요하다. 받아들여야 성숙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많이 배운 한 해였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올해의 타자'에 뽑혔다. 이정후는 수상 소감에서 "강백호가 집 근처로 이사를 왔는데 '밥을 한 번 사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강백호는 "고졸 1년차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는 건 정후 형이 좋은 기회를 열어줬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잡을 때 정후 형은 좋은 롤모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봉 협상이 잘 되면 밥 사겠다. 계약에 따라서 소고기가 될 수 있고, 분식집에서 라면이 될 수 있다"며 농을 던졌다.
개인 타이틀 아쉬움에 대해선 "조금은 있다"면서도 "통합우승이란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선수생활 동안 못할 수 있는 우승을 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개인 타이틀은 앞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100타점을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30홈런을 할 수 있는 목표를 잡고 싶다"고 전했다. 논현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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