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해 외국인 타자 농사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가 크다.
KT 위즈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는 홈런 타자는 아니다. 중거리형 타자로 볼 수 있다. KT는 제러드 호잉을 대체할 선수로 외야수를 찾았고, 수비와 주루가 되는 선수를 우선 순위로 놓았다.
KT 이숭용 단장은 라모스에 대해 "로하스가 처음 왔을 때보다 더 좋은 선수"라고 라모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둘은 '평행이론'을 연상시키듯 비슷한 길을 걸었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기에 한국에서의 성공 의지가 컸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2017년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6월에 KT에 입단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었다. 2010년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했지만 KT로 올때까지 빅리그 콜 업 없이 8년간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라모스도 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는데 지난해까지 11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다.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트리플A에서 타율 3할7푼1리, 12홈런, 57타점의 맹활약을 했고, 9월에야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1홈런, 8타점에 그쳤고, 시즌 후 FA가 됐다. 그리고 미련없이 한국행을 택했다.
트리플A의 성적은 라모스가 더 낫다. 이 단장이 자신감을 보일만 하다.
둘 다 우투양타인 스위치 히터인데 로하스는 입단 당시 트리플A 통산 25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4리, 21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는데, 라모스는 트리플A에서 통산 364경기, 타율 2할9푼7리(1243타수 369안타), 42홈런, 201타점을 기록했다.
로하스가 미국에서 홈런 타자가 아니었지만 KBO리그에서 거포로 변신해 2018시즌에 43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47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미국에서 중거리 형의 타자로 활약하다가 KBO리그에 와서 거포로 변신한 사례는 로하스 외에도 삼성 라이온즈의 나바로 등 꽤 있다. 라모스도 라인드라이브의 강한 타구를 날리는 타자라 한국 야구 적응에 따라 거포로의 변신도 가능하다.
라모스가 제2의 로하스가 될 수 있을까. 만약 비슷한 길을 걷는다면 KT로선 통합우승 2연패를 위한 기본 조건을 갖추는 셈이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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