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작심발언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카드는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이날 신 감독은 알렉스를 선발 명단에서 뺐다. 최근 부진이 원인이 됐다. 공격 성공률이나 세트당 서브 에이스 등 전체적인 효율이 떨어진다는 판단. 신 감독은 "알렉스의 공격 효율이 지난 시즌보다 10% 가량 떨어졌다. 최근 3경기만 보면 15% 정도"라며 "컵대회 때는 외국인 선수 없이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는데, 이후 다른 팀은 외국인 선수로 시너지를 보고 있지만 우리는 반대"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선발 제외는 알렉스의 부진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 알렉스의 태도를 문제 삼아 충돌한 바 있다. 경기력 외적인 요소가 출전 결정에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 이어졌다.
알렉스는 대한항공전에서 교체 투입돼 1~3세트에 각각 모습을 드러냈다. 서브에이스와 블로킹 각각 1개씩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 개의 범실도 이어졌다. 신 감독은 공-수 상황을 마친 뒤 알렉스를 다시 벤치로 불러들였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지만, 알렉스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팬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 상황에선 크게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국내 선수들이 좀 더 끌어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항공 같은 수준의 팀의 스피드를 따라가기 위해선 리시브, 디그 밖에 없는데 외국인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알렉스 투입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 감독은 "잠깐 들어올 선수는 아니다.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 외국인 선수가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큰데,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선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지난 시즌에도 그런 면이 있었지만, 경기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개인 성향을 드러내곤 한다. 그 부분에서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한 사람을 위해 팀이 따라갈 순 없다"고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발언 내용만 보면 신 감독과 알렉스의 간극은 봉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신 감독의 발언이 알렉스와의 결별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알렉스를 공개적으로 나무랐지만 이후 갈등을 수습하면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시즌 중반을 향하는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알렉스를 겨냥한 것은 다시 반등을 이끌어내기 위한 또 한 번의 충격요법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시즌 동안 이어진 외국인 선수와의 갈등은 결국 팀 분위기 및 전력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우리카드가 신 감독의 발언을 계기로 알렉스와 결별을 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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