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림픽이요? 안보고 싶었는데…(웃음)"
빛나는 성과에도 선택받지 못한 무대를 바라보는 심정은 어땠을까.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명단 발표 후 최대 이슈 중 하나는 한화 이글스 투수 강재민(24)의 탈락이었다. 최종명단 발표 시점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 및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WPA(승리 확률 기여도) 리그 전체 1위를 달리는 그가 포함되지 않은데 의문부호가 잇따랐다. 도쿄올림픽에 나섰던 김경문호가 실패하면서 강재민의 부재는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강재민은 당시를 돌아보며 "(도쿄올림픽을) 전반기부터 나만의 목표로 잡았다"며 "(명단 탈락 후) 아쉬움, 허탈감이 컸다. 올림픽에 간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어느 정도 보여줬다' 생각했는데 (탈락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최종명단 발표 당일 야구장에 나오는 게 많이 힘들었다. 공교롭게도 그날 등판했는데, 팬들이 정말 크게 환호해줬다. 너무 고마웠다"며 "올림픽 때는 안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더라. (김)민우(26)형도 있지 않았나. 내 등번호까지 달아줘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빛나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활약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기 34경기 43⅓이닝에서 2승3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1.04였던 강재민은 후반기 24경기 20이닝에서 1패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강재민은 "후반기 두 번째 등판 때 손가락을 다쳤다. 1주일 정도 쉬고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으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더라"며 "막판엔 다시 좋아진 부분이 있지만, 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올 시즌을 많이 되돌아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전반기의 잦은 등판이 후반기 부진으로 연결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두고는 "나 스스로 느끼는 부분은 없다. 데이터로도 공 회전수나 무브먼트에 변화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성과와 아쉬움이 교차했던 시즌, 강재민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호세 로사도 코치는 강재민이 앞으로 정우람의 뒤를 이을 한화 불펜 수호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재민은 "시즌 전부터 로사도 코치님이 '책임감을 가지라'고 강조하셨다. 그래서 올해는 나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며 경기에 나섰다"며 "지금 위치에 만족할 수 없다. 내가 꿈꾸는 건 더 높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겨울나기 계획은 일찌감치 마쳤다. 든든한 선배 김민우가 동행한다. 강재민은 "어깨 보강을 신경써서 하려 한다. 12월까진 웨이트와 기술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내년 1월엔 민우형과 함께 훈련 계획도 잡아놓았다. 올 초에도 민우형과 함께 훈련하면서 좋은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내년엔 올해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잡을 것"이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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