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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하나원큐 얘기다. 하나원큐는 4일 우리은행전에서 또 패하며 7연패, 1승 12패로 승률이 고작 7푼7리에 불과하다. 아직 정규리그 절반도 안 지났는데 1위 KB스타즈(11승 1패)와의 승차는 10.5경기. 올 시즌은 이미 끝났다고 봐도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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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규리그 최저 승률은 지난 2017~2018시즌 KDB생명(현 BNK)이 기록한 4승 31패(1할1푼4리)이다. 당시 KDB는 초반에 하나원큐에 2승,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에 각각 1승을 거둔 이후 3개월 넘게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22연패로 시즌을 마감했고, 팀도 해체됐다. 모기업이 팀 운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선수단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어려웠던 상황과 비교하자면, 전용 연습장까지 갖춘 하나원큐로선 변명의 여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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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 강이슬이 FA로 다른 팀으로 이적한 후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지만, 이렇게까지 추락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신인선수 드래프트 권리까지 포기하며 3각 트레이드로 데려온 슈터 구 슬이 새로운 팀에서 의욕을 보이다 단 2경기만에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모든 상황이 시작됐지만, 이후 10경기를 넘게 치르면서도 플랜B도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주 득점원인 신지현과 양인영의 2대2 플레이는 이미 상대에게 간파당했고, 4일 경기에서 보듯 신지현을 강하게 압박하자 전체적인 패싱 루트가 꽉 막히며 스스로 무너졌다. 최근 나름 활력소가 되고 있던 주장 고아라가 우리은행전에서 발목을 접질리며 이탈한 것도 고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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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리그 전체의 수준 저하를 막기 위해 빨리 연패를 끊고 승률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현재로선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아예 순위를 포기하고 신예들을 키우는 '리빌딩' 전략도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 내용이 괜찮아야 효과가 있다. 선수풀이 적은 여자농구 특성상 시즌 중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부임 3년차를 맞는 이훈재 감독의 지도력까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해법이 과연 나올 수 있을지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