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는 신한은행뿐 아니라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포워드이다.
올 시즌 초반 각종 부상과 대표팀을 다녀온 후 컨디션 난조 등이 겹치며 코트에 나서지 못하다가 3경기째에 복귀한 이후 무한질주를 하고 있다. 4일까지 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박지수(KB스타즈)에 이어 평균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센터가 아님에도 박지수와 진 안(BNK썸) 등 두 센터에 이어 평균 리바운드 3위를 기록중이다. 현재 진행중인 올스타전 투표에서 5일 현재 1위를 달리며 6년 연속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선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김단비의 부재가 얼만큼 큰지는 지난 2일 KB스타즈전에 그대로 드러났다. 당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의 70% 정도에 그치자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은 과감히 그를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그러자 신한은행은 전반부터 KB에 크게 뒤진 채 이렇다 할 반전극도 없이 17점차로 완패했다. 이전 두 번의 맞대결에서 2~3점차로 아쉽게 패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했다. 다양한 공수 조합과 패턴, 디테일이 살아 있는 수비와 빠른 트랜지션 및 로테이션 등을 앞세워 신한은행의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구 대행이었지만, 역시 그 구심점은 김단비라는 얘기다.
당연히 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관심사는 김단비의 출전 여부였다. 구 대행은 "치료와 휴식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 당연히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BNK전 이후 8일만에 코트에 다시 나선 김단비는 분명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부상에 대한 재발 우려 때문인지 코트 밸런스도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슛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1쿼터에 5개의 2점슛을 시도했지만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자 자유투도 흔들렸다. 2번의 자유투 기회에서 2구째를 모두 놓쳤다. 2쿼터 시작 후 2분여가 지나 미들슛을 성공시켰지만 이후엔 다시 침묵했다. 매치업을 한 삼성생명 이주연이 동료들과 잘 협업해 김단비를 효과적으로 막은 것도 컸다.
수비에서도 주로 상대팀 센터 배혜윤을 막다보니 파울이 계속 쌓였다. 2쿼터 시작 후 3분쯤 3파울을 기록하며 활동이 위축됐다. 특유의 레이업슛은 림을 튕겨나오기 일쑤였고, 3점슛은 림도 못맞는 보기 드문 장면도 속출했다. 3쿼터까지 13개의 필드슛 시도에 단 1개 메이드, 8%라는 극악의 성공률에 그쳤다. 김단비가 흔들리자 동료들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삼성생명도 경기 감각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기에 4쿼터 초반까지 어느 한 팀도 달아나지 못하는 접전이 계속됐다. 기어이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김단비가 배혜윤을 막다 4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자 조금씩 경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곽주영마저 5파울로 아웃 당하자 삼성생명은 집요하게 배혜윤과 윤예빈을 앞세워 골밑을 노리며 점수를 벌려 나갔다. 50-56으로 뒤진 경기 종료 1분 35초를 남기고 김단비가 이날의 유일한 레이업슛을 성공시켰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신한은행은 55-58로 뒤진 가운데 맞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공을 돌리다 이경은이 윤예빈에 공을 뺏겼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삼성생명은 58대55로 승리, 올 시즌 3번째 맞대결만에 첫 승을 거두며 3위 신한은행에 1.5경기차로 추격을 시작했다. 배혜윤이 21득점-10리바운드-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의 기록을 남겼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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